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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타이어코드, 車·항공 연관업종 도미노 타격 우려

대형항공사 운항 중단…4월도 완성차 공장 셧다운
타이어업계 유통채널 폐쇄 등 전방산업 악화 직격탄
고무·타이어코드업계 "직접적 영향은 아직"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20-03-25 14:30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항공 운항 중단과 완성차 공장 셧다운에 후방산업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항공기와 자동차 동력의 핵심부품인 타이어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타이어 원료인 고무와 타이어코드 시장은 현재 상황을 관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항공기와 자동차에 사용되는 타이어 시황 악화가 전망된다. 바퀴 마모로 인한 교체, 제품 생산에 따른 바퀴 장착이 원활해야 타이어 판매가 활성화되는데 운항과 생산 모두 멈춰 시황이 쪼그라들 것이란 풀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미국 델타항공은 여객 수요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 전체 항공편 운항의 70%를 줄이며 싱가포르항공은 다음달 말까지 국제선 운항을 96% 중단한다.

이밖에도 대형사들이 운항 횟수를 줄임에 따라 올해 글로벌 항공 운항은 전년 대비 40%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300~400회 이·착륙 후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 항공기의 타이어 수요 감소가 가장 먼저 점쳐지는 상황.

또다른 타이어 최대 시장인 독일, 미국, 일본, 인도 내 완성차 생산공장이 길게는 4월 중순까지 가동을 멈춰 수요 감소폭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당초 계획보다 3주 더 공장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쳤고, BMW는 한 달 간 셧다운에 돌입한다. 미국 내 완성차 공장는 2주간, 도요타·혼다·닛산 등 일본 완성차는 오는 4월 초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현대차·벤츠 등 인도 내 완성차 공장은 인도 정부의 사업장 운영 중단 조치로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

도로 위 차량 운행량도 감소해 타이어 마모에 따른 교체마저 소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시장은 항공기와 자동차에 좌우되는데 전방산업이 멈추니까 타이어 공장도 유통채널을 폐쇄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IHS마킷 등 관련 업계는 "코로나19로 운항 횟수가 크게 줄면서 합성고무와 천연고무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며 "국가 간 여행 제한이 강화될수록 고무 수요는 이보다도 큰 폭으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무 시황을 엿볼 수 있는 원료 가격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은 이번주 톤당 700달러를 기록해 전주 대비 2.1% 하락,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1월(톤당 926달러)보다 25% 떨어졌다.

이들은 "전 세계 타이어 수요의 25%를 차지하는 신차용 수요가 줄었고, 나머지인 교체용 수요 마저 재택 근무나 지역간 이동 제한 등으로 크게 감소해 고무 원료인 부타디엔과 고무 시장이 압박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타이어코드.

고무업계와 타이어코드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안전성, 내구성, 주행성 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속에 들어가는 섬유, 강선 소재로 된 보강재다.

고무업계 관계자는 "항공기와 자동차 시장 악화 영향을 타이어는 그대로 받았겠지만 고무같은 소재 시장은 간접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직 타격은 없다"며 "현재 공장은 탄력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타이어코드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 공장 가동과 제품 생산에 문제가 없었다"며 "전방산업 영향은 지켜보는 단계로 당분간은 기존 차량 타이어교체 수요에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항공기 운항 중단과 완성차 공장 셧다운 기간이 연장되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타이어코드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미미해도 다 연관됐기 때문에 전방산업 암흑기가 중기적으로까지 길어지면 후방산업에서도 끝자락에 있는 곳까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