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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넘어 LNG·발전·전력 '미래 에너지' 잡는다

글로벌 트랜드 에너지전환에서 기회 포착
태양광·LNG·발전·전력소매 등 영역 확장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20-02-21 14:36

▲ 2018년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부사장(맨 오른쪽)이 카프리콘 투자 그룹(Capricorn investment Group)의 이온 야디가로글루 파트너(맨 왼쪽)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항공(Aviation)기술 발전이 교통, 물류, 군사 등 다방면에 미칠 영향 및 고효율 태양광 모듈 신기술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화그룹이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에너지전환 분야를 점찍었다. 글로벌 에너지 트랜드는 석유에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넘어가고 있다. 한화 태양광사업은 이미 세계 선두권으로 올라섰으며, 브릿지(중간)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사업에서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지난해 태양광사업이 케미칼(석유화학)사업을 밀어내고 그룹 최대사업으로 부상했다.

태양광사업 매출은 3조5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반면 석유화학사업 매출은 3조5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영업이익에서도 태양광은 2235억원을 기록해 석유화학 1749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실적은 혁신을 추진 중인 한화그룹에게 하나의 이정표와 같다.

한화그룹은 2010년 새 비전을 선포하면서 태양광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집중 육성해 왔다. 태양광 공급과잉으로 위기설까지 나돌았지만 한화 특유의 뚝심으로 밀고 나가 2018년 기준 태양광 셀 생산규모 9GW, 모듈 생산규모 10.7GW로 글로벌 5위권 안에 들고 있다.

이제 한화그룹이 목표로 하는 미래 핵심사업 분야는 태양광에서 더 넓어졌다. 글로벌 에너지산업 트랜드인 에너지전환에 발맞춰 태양광을 비롯해 LNG, 발전, 트레이딩, 전력 판매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 한화 태양광 설비.
최근 한화솔루션은 단순한 태양광 생산을 넘어 올해부터 태양광 발전소 개발·건설 분야에도 뛰어들고, 2021년부터는 생산 전력을 판매하는 전력소매사업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국내는 법적으로 민간기업의 전력 소매판매가 안되기 때문에 전력판매가 자유화 돼 있는 미국, 일본 등에서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는 LNG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여수열병합발전을 운영 중인 한화에너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공동으로 경남 통영에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해 1GW 규모 LNG발전소와 20만㎘ LNG저장탱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발전소에서 사용할 LNG를 직접 수입하는 LNG직도입 사업도 하고, 전문 자회사를 통해 LNG 트레이딩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에너지전환은 글로벌 트랜드다.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들이 에너지산업이 석유 시대에서 태양광, 풍력 등 탄소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단번에 전환은 힘들기 때문에 브릿지(중간) 연료로 LNG가 사용된다.

한화는 에너지전환에서 미래 성장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김승연 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과 (주)한화의 전략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혁신과 미래 사업 육성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에이치솔루션의 최대주주(지분 50%)이기도 하다.

김 부사장은 올해 37살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 기업인들이 모두 모이는 다보스포럼에 수년간 참석하며 세계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사외이사로 선임한 미국의 사업개발 전문가인 아멘다 부시와 일본의 신성장산업 전문가인 사토시 시마를 영입한 것도 김 부사장의 역량이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거대한 세계 에너지산업이 석유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고, 한화가 여기에서 미래 먹거리를 포착했다"며 "젊고 진취적인 김동관 부사장이 총괄하고, 역량있는 해외 인사까지 영입하는 등 한화가 미래 에너지산업에서 유력한 플레이어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