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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세계 1위 한화도 '백기'…"中 폴리실리콘 놔둘건가"

OCI 국내 생산 중단, 한화솔루션 "중단 검토"
공급과잉으로 2011년부터 원가 이하 가격 이어져
중국기업, 정부 지원과 값싼 전기로 적자에도 버텨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20-02-13 08:27

▲ 폴리실리콘.ⓒOCI

태양광의 핵심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OCI와 한화솔루션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중국의 초저가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생산을 중단하거나 이를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중국 제품이 정부의 지원과 전기요금이 가장 싼 석탄발전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국내 폴리실리콘 최대 생산업체인 OCI는 군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OCI는 군산 P1,P2,P3 공장을 통해 연간 총 5.2만톤의 생산규모를 갖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P2(1.05만톤)와 P3(3.5만톤)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P1(6500톤) 설비는 용도변경 작업을 통해 반도체용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OCI 관계자는 "원가 이하의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돼 결국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P2, P3 설비는 스크랩 등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사업이 포함된 베이직케미칼 부문은 지난해 22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CI는 해외공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연산 2.7만톤 규모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이 지난해 공정개선(Revamping)으로 제조원가가 전년 대비 33% 감소했고, 올해 추가로 16% 절감할 예정이다. 운전조건 최적화를 통해 생산량도 10%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도 연간 1.6만톤 규모의 여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의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계속해서 폴리실리콘 공장에 대한 자산상각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9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생산 중단 검토 소식은 업계에 충격적이다. 한화솔루션은 셀 생산(9GW) 세계 1위, 모듈 생산(10.7GW) 세계 3위인 세계적 규모의 태양광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OCI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폴리실리콘 거래가격은 kg당 13달러로, 원가인 42달러의 절반도 안된다. 원가 이하의 거래가격은 2011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공급과잉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 2019년 폴리실리콘 수요는 43만8000톤이지만 공급능력은 79만8000톤이며, 올해는 수요 44만2000톤에 공급 77만톤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국 치킨게임에서 국내 업체가 두 손을 들면서 중국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 차원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석탄발전의 값싼 전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적자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초저가 중국산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원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요금까지 저렴해 도저히 중국산을 이겨낼 수가 없다"며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 정부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태양광 제품의 탄소인증제를 시범실시할 예정이다. 태양광제품의 밸류체인에서 탄소 발생량을 측정해 저탄소 우수제품에 REC(신재생공급인증) 가중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탄소인증제는 친환경제품을 진짜 친환경적으로 만들자는 취지이지만, 이를 통해 석탄발전 지원을 받는 중국산 제품을 어느 정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REC 가중치가 충분히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