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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주력 5사 영업익 1조 돌파…조현준 'VOC경영' 통했다

㈜효성·티앤씨·중공업·첨단소재·화학, 총 영업익 1조102억원 달성
조현준 회장 "해답은 고객에 있다"…해외 현지경영 직접 진두지휘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등록 : 2020-02-06 09:52

㈜효성을 비롯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등 주력 5개사의 영업이익이 3년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효성그룹은 주력 5개사가 지난해 총 매출 18조119억원, 영업이익 1조102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으로 사상 첫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이후 3년 만의 실적이다. 동종업계가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린 성과다.

효성에 따르면 2019년 실적은 △경쟁심화로 공급초과 상황인 중국 등에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 섬유제품 판매 증가 △베트남·중국·인도 등 주요 해외법인 실적 호조 △효성티앤에스 등 자회사 수출 증가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미래 신사업 수익 개선이 주효했다.

취임 3년째에 접어든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안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 회장이 평소 "해답은 고객에 있다"며 강조해 온 VOC(Voice Of Customer)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서 성과 내며 안정적 실적 달성

㈜효성은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에 따라 매출 3조3813억원, 영업이익 244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6%, 57.9%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IT 자회사인 효성티앤에스는 미국·러시아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인 매출 9433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을 달성했다.

스판덱스 분야 글로벌 1위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 5조9831억원, 영업익 3229억의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작년 9월 가동에 들어간 인도 공장을 비롯 중국·베트남 등 해외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스판덱스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또 중국 취저우 NF3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며 흑자를 내는 등 해외법인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

효성첨단소재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기 침체와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글로벌 선도 제품 타이어코드 판매가 유지됐다. 특히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판매가 본격화되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3조536억원, 영업이익 1583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 역시 매출 1조8125억원, 영업이익 1539억원을 달성했다. PP(폴리프로필렌) 부문에서 수익성이 확대되고, 신사업인 폴리케톤의 판매가 전년대비 50% 이상 늘었다.

다만 효성중공업의 경우 전력부문이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반덤핑관세 부과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건설 부문에서 주거·정비·토목에서 우량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매출 3조7814억원, 영업이익 1303억원을 달성했다.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 경영' 성과

▲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조 회장은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해 생산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프랑스·중국 등 해외 섬유전시회에 직접 찾아가 고객을 만나는 등 현장경영 보폭을 넓혀왔다.

또한 조 회장은 인도 모디 총리, 베트남 응웬 푹 쑤언 총리, 멕시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정상과 만나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도 주력했다.

조 회장은 IT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경영 감각을 바탕으로 ATM 제조전문 기업인 효성티앤에스의 해외 판매 확대도 직접 지휘했다. 효성티앤에스는 미국 러시아 등 30개 국가의 주요 대형 은행에 공급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 회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스판덱스 부문의 C(China)-프로젝트를 이끄는 등 주력 사업에 대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초석을 다져왔다.

◇미래 신소재 사업 성과 본격화

효성은 소재분야 미래 신사업도 적극 육성중이다. 지난해 탄소섬유, 아라미드, NF3, 폴리케톤 등 신사업 부문의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효성첨단소재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산업에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생산설비를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달 중 연산 2000톤 규모의 1개 라인 증설을 완료한다.

특히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한 이후 2013년부터 전주 공장에서 생산 및 판매를 본격화 해왔다. 수소자동차 연료저장탱크 등 시장 기회를 포착하고 즉각적인 증설 투자에 나서는 등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 효성첨단소재 아라미드 제품

아라미드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도가 강하지만 내열성, 내화학성을 지니고 있어 고성능 타이어, 호스, 방탄복, 방탄헬멧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소재다.

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는 5G 통신망용 광케이블로 수요가 급증했다. 방탄 소재, 산업용 타이어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수요도 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현재 울산에 연산 1250톤 규모의 공장을 가동중이다. 2021년까지 연산 5000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신사업인 NF3도 수익이 크게 개선되며 안정적 흑자 기조를 마련했다. NF3는 각종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나 LCD, 태양전지의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이 묻어 있는 장비의 세척에 쓰이는 산업용 가스다. 효성은 용연과 중국 저장성 취저우에 생산 공장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취저우 공장 가동률이 정상화되면서 수익 개선를 이뤘다.

폴리케톤 사업은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나면서 효성화학의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케톤은 2013년 효성이 세계 최초로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효성화학은 올해 폴리케톤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