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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롯데그룹 화학계열 효자 부상

2년 연속 실적 소폭 하락…2021년, 올해比 8.6% 상승
애니코트, TMAC 등 생산제품 판매 가격 변동폭 미미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20-01-21 15:39

▲ 롯데정밀화학 울산사업장[사진=롯데정밀화학 홈페이지]

고부가 스페셜티 전문 기업 롯데정밀화학이 업황 다운사이클에도 선방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실적은 하락이 예상되지만, 고부가 경쟁력으로 지난해보다 하락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은 출범 5년 만에 롯데 화학계열의 알짜배기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고부가 제품 중에서도 한차원 높은 제품들 위주로 생산·판매하면서 매년 기술력 및 사업군을 확대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업계는 부진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평가받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을 품으면서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강화, 부진 탈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하락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은 1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쪼그라들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를 기점으로 롯데정밀화학은 내년 실적 반등이 점쳐진다. 2021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8.6% 증가한 1950억원으로 추정된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롯데가 삼성정밀화학을 인수하면서 출범했다. 의약용 캡슐원료 애니코트, 건축용 기능성첨가제 메셀로스 등 정밀화학과 반도체현상액 원료 TMAC, 컬러레이저프린터 토너 등 전자재료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가격 변동이 크지 않는 고부가 제품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업황 악화에서도 ECC, NCC, 수지제품, 기초유분제품 등 범용제품을 기반으로 하는 롯데케미칼과 달리 타격이 크지 않다. 범용제품은 호황기엔 실적 달성의 일등공신이지만, 현재와 같은 업황 부진에서는 실적에 치명적이다.

화학업계 다운사이클 진입으로 롯데케미칼 실적은 2년 연속 대폭 감소가 점쳐진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 올해 영업이익은 821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2연타 실적 악화를 기록하게 된 롯데케미칼이 롯데첨단소재에 이어 롯데정밀화학까지 품으면서 실적 변동폭을 줄이는 쪽으로 사업 재편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범용제품으로 수익내는 구조는 이제 성공하기 어렵다"며 "고부가 제품만 다루는 롯데정밀화학이 롯데 그룹 화학계열사 재편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화학업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화학 사업을 키우려고 하고, 롯데케미칼도 롯데정밀화학을 품는 편이 경쟁력 측면에서 더 낫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하나의 사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 김교현 대표가 석유화학 신년인사회에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스페셜티 중심으로 생산 방향을 재편하면서도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부분도 이같은 관측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 화학계열사 관계자는 "기초제품에서 고부가 스페셜티로의 방향성은 양사도 모두 동의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시장에서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양사가 내린 결정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을 흡수하는 전략에 돌입한다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지분율 강화를 선택할 것으로 추정한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롯데케미칼의 롯데정밀화학 보유 주식은 803만1190주로, 비율로는 31.13%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지난해 7월 롯데정밀화학 지분율을 10.04%에서 11.81%로 늘렸고,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Hermes Investment Management)가 5.59%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케미칼이 지분율을 쉽게 늘리진 못할 것으로도 보여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