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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총회 D-1, 감산 규모 확대 쟁점

사우디·이란, 감산 찬성…내년 석유수요 111만b/d 감소
이라크·나이지리아, 생산쿼터 불이행…러시아 회의적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2-05 10:48

▲ 사진 출처=OPEC 홈페이지(www.opec.org)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회원 산유국들, 이른바 OPEC+ 총회가 오는 5~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 관건은 감산 규모 확대가 될 전망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는 2020년 6월까지 기간을 연장하기를 원한다"며 "감산 규모도 기존보다 하루평균 40만 배럴 늘리기를 바란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나이지리아에 "사우디가 현재보다 생산량을 더 줄일 준비가 돼 있다"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도 OPEC+ 회의에서 참여국들이 감산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유국들의 감산 확대 배경은 OPEC+가 석유공급을 조절하지 않을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석유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게 돼 글로벌 석유재고가 다시 증가한다는 예측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석유수급을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IEA는 내년 대OPEC 원유수요가 올해보다 하루평균 107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OPEC은 올해보다 하루평균 111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0월 OPEC 14개국이 생산한 원유는 하루평균 2965만 배럴이다. 이 물량만큼을 내년에도 생산한다면 IEA 기준으로는 내년에 하루평균 75만 배럴, OPEC 기준으로는 약 6만 배럴 공급과잉이 발생하게 된다.

이 규모라면 수요가 줄어드는 내년 상반기에는 IEA 기준 하루평균 170만 배럴, OPEC 기준으로는 하루평균 90만 배럴의 원유가 적체재고로 전환하게 된다.

문제는 현재도 부여된 생산쿼터를 지키지 않는 몇몇의 국가가 있고, 러시아와 이라크는 감산 확대에 다소 미온적인 입장을 내보인다는 점이다.

올해 10월까지 이라크와 나이지리아의 누적 감산이행률은 -28%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누적 감산이행률은 1월부터 6월까지 -40%였다가, 7월부터 -13%로 축소했다.

OPEC 11월 보고서 기준으로 이라크의 10월까지 누적 원유생산량은 469만 배럴로 나타났다. 이라크의 생산쿼터는 하루평균 451만 배럴이다. 나이지리아는 하루평균 169만 배럴 쿼터보다도 많은 179만 배럴을 생산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는 OPEC에서도 원유 생산규모가 큰 축에 속한다. 이라크는 8월까지 경제적 재건을 이유로 하루평균 488만 배럴을 생산하기도 했지만, 다른 감산 참여국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산 규모 확대 합의의 가장 큰 난관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그간 합의 시기가 이르고,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세 둔화 등을 이유로 들며 반대입장을 피력해왔다.

지난달 파벨 소로킨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지금으로서는 감산규모를 확대할 지 여부를 언급하는 게 시기상조"라며 "OPEC+에서 최근 주춤하고 있는 미국의 원유생산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OPEC+ 회의에서 러시아가 줄곧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던 점을 이루어보아 이번에도 러시아의 불확실성 확대 유무가 이번 감산 규모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