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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플라스틱 고래 인형, 울산 넘어 싱가포르까지

SK이노-울산항만공사-우시산-UN 환경기구 해양 환경 지킴 앞장
SK이노 후원기업 우시산, 업사이클링 제품 판매로 매출 347% 상승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1-29 15:06


'고래 인형, 티셔츠, 에코백'

울산대교에 인접한 울산항만공사에 지난 27일 방문했다. 바다를 끼고 왼쪽에 울산대교, 오른쪽에는 수 척의 배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전망을 뒤로 전시관 한 가운데는 새하얀 고래 인형이 전시돼 있었다.

현장 소개를 맡은 울산항만공사 국정과제추진단 최세진 대리는 "이 작은 고래 인형 1개에는 500ml 생수병 10.5개가 들어있다"며 "울산에 기반을 둔 사회적 기업 우시산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 몸짓만한 대형 고래 인형부터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고래 인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고래 인형을 플라스틱으로 제작하자는 아이디어는 아기 고래 사체에서 40kg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오는 등 해양의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해양환경과 울산의 상징인 고래를 보호하자는 기치를 내건 울산지역 사회적기업 우시산, SK이노베이션, UN환경기구와 손잡고 지난 4월 '해양 플라스틱 저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2050년이면 바다에 해양 생물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란 의견에도 뜻을 같이 했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수거해 폐기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이를 업사이클링 해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게 머리를 맞댔고, 'Save the Ocean, Save the Whales'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울산항만공사는 정책과 플라스틱 수거를, 우시산은 제품 생산을, SK이노베이션은 홍보와 마케팅, UN환경기구는 국제사회에 사례를 전하는 역할을 각각 맡았다.

울산항만공사에 매일 10척의 배로 거둬들이는 플라스틱으로 우시산은 고래 인형, 티셔츠, 에코백, 파우치, 텀블러 등을 제작해 판매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 최태원 회장이 '2019확대경영회의' 등 각종 공식 석상에서 우시산이 제작한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직접 홍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방위적으로 홍보에 힘쓰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후원 받은 '우시산', 싱가포르 진출 신호탄
▲ 지난 5월 울산광역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개최된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좌측 세번째), 변의현 우시산 대표(좌측 두번째) 등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우시산은 지난 2015년 울산시 남구청과 SK울산CLX가 공동 진행한 '사회적 기업 창업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며 SK이노베이션과 연을 맺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우시산을 '스타 사회적 기업' 육성 후보로 선정해, 우시산이 설립된 2015년에 창업 지원금 2500만원을 후원,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해 왔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 우시산과 울산항만공사, UN환경기구의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 아이디어는 아시아 최대 항구인 싱가포르에도 소개 됐다.

이 사례 발표를 담당한 울산항만공사 최세진 대리는 "싱가포르 항만청에 해당 사례를 소개할 정도로 우수한 효과가 입증된 것"이라며 "싱가포르 항만청에서는 협조를 지속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생각이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최 대리는 "잘 키운 사회적기업 하나가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사업도 진행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는 점을 눈여겨 본 것"이라며 "그때 It's a good idea!(좋은 생각입니다) 라는 반응이 잊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항만청에서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면 선박들의 참여까지도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우시산의 해외 진출 사례는 사회적 기업의 성장 선례로 언급되고 있다.

우시산은 고래 인형, 텀블러, 에코백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지난 6개월간 347%의 매출 급성장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장으로 최근 직원을 추가 채용하기도 했다. 현재 우시산에는 실버 바리스타와 경력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 정직원 11명, 자원봉사자 22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