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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韓 에너지 소비 개선율 OECD 최하위…석유화학 등 제조업 발목

GDP 성장대비 에너지 소비율 韓 증가…獨·英 감소
석유화학 PE 등 에너지 투입대비 단위 생산 낮아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1-26 16:43

▲ 26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후 위크(WEEK) 2019'에서 유성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과장이 '우리나라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 대해 발표 중이다

OECD 국가 중에서도 한국은 에너지 소비 개선율 최하위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문이 전체 에너지 소비의 61.7%를 차지하는데, 이 중에서도 석유화학 부문 에너지 원단위 개선이 가장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후 위크(WEEK) 2019' 연사로 나선 유성우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효율과장과 이성인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은 GDP 성장과 에너지 소비율이 반비례를 나타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반면 한국은 GDP와 에너지 소비율이 비례해 증가한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GDP 성장대비 에너지 소비율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15.6% 증가, 독일, 프랑스, 영국은 각각 11.4% 감소, 6.8% 감소, 13.1% 감소했다. OECD 국가 평균으로는 1.1% 떨어졌다.

이성인 박사는 이를 두고 "한국은 에너지 사용이 많은 에너지 중심이어서 에너지 효율 개선이 어려운 구조"라며 "독일, 영국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제조업 의존이 낮아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하다"고 언급했다.

유성우 과장은 "한국은 2017년 기준 세계 8위의 에너지 다소비 국가"라며 "산업부문이 에너지 소비 증가를 주도했고 특히 석유화학, 철강 등 다소비업종 비중 증가가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에너지 소비율은 2000년 이후로 꾸준히 개선 중이나 OECD 국가 35개국 중에서는 33위에 머무르는 등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 과장은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산업부문이 61.7%를 차지, 연간 3.2%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 중"이라며 "특히 석유화학은 2010년 이후 에너지 투입대비 단위 생산이 낮은 파라자일렌 및 합성수지(PE, PP 등) 생산증가로 원단위 개선도 정체됐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이 낮을수록 에너지 원단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17년 기준 제조업 비중을 보면 한국은 32.1%, 독일은 24.7%, 일본 21%, 영국, 프랑스, 미국은 각각 10.4%, 11.6%, 11.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제조업 에너지 원단위는 한국 0.120(TOE/천USD), 프랑스는 0.112, 일본 0.109, 영국 0.102, 독일 0.084로 나타났다. 미국은 한국보다 높은 0.133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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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사들은 에너지효율혁신 방안으로 IoT,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사용 최적화, 에너지사용협의, 에너지절약계획서 제도 운영 고도화 등을 꼽았다.

이 박사는 "고효율 기기 생산 및 사용을 확대, 시스템 및 공간 단위 사용을 최적화하면서 에너지사용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야할 것"이라며 "이를 산업구조와 산업단지로 확대해 에너지 수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은 중장기계획 수립, 다양한 시책 도입 등 양적 측면에서는 우수한 편이지만 계획 이행력과 시책 실효성과 같은 질적 측면에서는 선진국 대비 많이 미흡하다"고 덧붙였다.

또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이와 함께 인센티브, 에너지효율 가치에 대한 인식 공유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 시민단체, 경제단체, 전문가, 산업계 실무자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효율 플랫폼을 상시 운영해야한다"고 부연했다.

유 과장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보급 확대를 강조하면서 "EMS 사업자 등록제도 도입, FEMS 설치에 따른 에너지절감성과 확보를 위한 사후관리와 컨설팅이 지원돼야 한다"며 "기존의 정책에서 이같은 효율적 혁신 전략을 더해 절감폭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부가 계획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및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르면 2030년 최종에너지 소비는 현재 대비 1070만톤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효율혁신 전략이 더해지면 감소폭은 2960만톤으로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