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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웨어러블 디바이스·전기차 배터리 사로잡다

3분기 소형·중대형배터리 점유율 증가
웨어러블 기기 연평균 30% 성장률 기록
BMW와 3.8조원 규모 장기업무협약 체결
3단계 안전장치 등 ESS 근원대책 마련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1-22 14:01


삼성SDI가 소형배터리는 물론 중대형배터리에서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이어폰 등이 대거 출시되면서 소형배터리 점유율이 증가해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가하면, 중·대형배터리는 최근 BMW와의 독점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기술력을 입증하고 나섰다.

22일 배터리업계 전문 시장조사업체 B3, 각사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소형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 점유율은 20%로 지난해 19%보다 소폭 반등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점유율은 지난해 13.8%에서 12.7%로 집계, 삼성SDI는 2위인 LG화학과의 점유율 격차를 2017년 4.1%에서 올해 3분기 7.3%까지 벌렸다.

삼성SDI는 소형배터리로 2차전지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 지난 2000년 소형 리튬이온 2차 전지사업을 시작한 이래 그간 품질 개선, 안전성 확보 등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소형배터리 종합경쟁력 1위 제조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2010년부터는 판매수량 기준 전 세계 소형배터리 점유율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전기차 출시로 중대형 배터리가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스마트 워치, 블루투스 이어폰 등 웨어러블 기기와 전동스쿠터, 전동킥보드 등 소형 이동수단 시장이 커지면서 삼성SDI 소형배터리는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2016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 첫 등장 후 현재 완전 포화 상태에 다다른 스마트폰 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올해 전 세계 웨어러블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 정도로 매년 20~30% 가량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선이어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올해 블루투스 헤드폰 등을 대거 출시,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의 연이은 판매 호조 등으로 계열사인 삼성SDI 제품 채택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적인 성과는 확인되고 있다. 삼성SDI 소형배터리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연속 13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3.5mm 이어폰 단자를 제거함에 따라 무선이어폰 출하가 내년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 삼성SDI 소형배터리 영업이익 증가를 점쳤다.

중대형배터리는 최근 상승 궤도에 올라섰다. 기존의 폭스바겐, 아우디, BWM, 재규어 등 완성차 업체들 외에 볼보트럭까지 발을 넓혔다.

지난 7월 볼보(Volvo)와 전기트럭용 배터리팩 공동 개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삼성SDI는 배터리팩 제조기술을 볼보 측에 이전해 볼보그룹 전기트럭용 배터리 자체생산 기술 향상을 지원한다.

BMW와는 10년간 5세대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장기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매규모는 2021년부터 2031년까지 약 3조8000억원에 달한다.

양사와의 계약으로 삼성SDI 중대형배터리 기술력은 완성차 강국 독일에서 입증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5세대 배터리는 최신 기술이 집적돼 있는데, 1회 충전만으로도 600~700km 주행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중대형배터리가 소형배터리 못지 않은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평가, 이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울산, 시안, 헝가리의 배터리 생산공장은 높은 수율을 유지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배 이상 성장함에 따라 매출확대가 전망, 2030년까지 연평균 20%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최근 3년간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평균 7%에 다다른다. 매출의 10% 넘는 수준을 R&D에 투자해 온 업계 1위 CATL보다는 낮지만, 5.6% 수준인 업계 2위보다는 높다.

이날 SNE리서치는 9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삼성SDI는 1년 새 37.9%의 성장률을 기록, 1년 만에 점유율이 2.5%에서 3.8%로 증가했다.
▲ 삼성SDI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제공하는 ESS

이밖에도 삼성SDI는 최근 불거진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건 관련해 선제적이면서도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 최대 2000억원이 소요되는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고 밝혔다.

▲외부 전기적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3단계 안전장치 설치 ▲배터리 운송이나 취급 과정에서 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부착 ▲ESS 설치 및 시공상태 감리 강화와 시공업체에 대한 정기교육 실시 ▲배터리 상태(전압, 전류, 온도 등)의 이상 신호를 감지해 운전 정지 등의 조치를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반복된 화재 때문에 국내 ESS 산업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이번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ESS 시장에서 고객을 확대하는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업계 관리자는 "유럽 EV 및 PHEV 신규모델향 차세대 배터리 채용이 증가로 4분기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3분기보다 6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ESS 수주를 늘려 중대형전지 매출은 1조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