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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日 히타치케미칼 인수, 아직 포기 아냐"

우선협상 탈락, "아직 포기 일러"
음극재 1위 등 배터리소재 강점
신동빈 회장 직접 PPT 등 강한 애착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9-11-11 12:45

▲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롯데케미칼이 일본 화학기업 히타치케미칼 인수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미 히타치케미칼의 인수전에는 다른 우선협상대상자가 있지만, 최종 계약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배터리시장 진출에 실패한 롯데케미칼로서는 절호의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1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히타치케미칼 매각 예비입찰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서 탈락했지만, 여전히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우선협상에서 제외됐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 아니냐"며 "아직은 마지막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어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9월 진행된 히타치케미칼 인수 참여자들의 설명회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 후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은 처음으로, 그 정도로 인수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사업다각화에 고심 중인 롯데케미칼로서는 히타치케미칼 인수가 가장 좋은 기회다. 기초화학에 집중돼 있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시황 악화로 지난해보다 매출 1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시황 악화가 "2~3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히타치제작소는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를 통해 히타치케미칼의 보유 지분 51%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인수전에는 미국의 베인캐피탈, KKR, 칼라일, 블랙스톤 펀드와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의 일본 3대 화학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케미칼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6810억엔(한화 약 7조2500억원), 영업이익 364억엔(약 3900억원), 영업이익률 5.3%를 거뒀다. 사업별 매출은 전자재료 925억엔, 무기물재료 343억엔, 합성수지재료 585억엔, 인쇄배선기판재료 800억엔, 자동차부품 1417억엔, 에너지저장장치 1802억엔, 전자부품 419억엔 등이다. 전세계 2만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특히 히타치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리튬이온전지 음극재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이며,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에서도 약 2조원 가량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롯데케미칼로서는 배터리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히타치케미칼 인수로 해결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시장이 막 성장하던 2015년에 리튬이온전지와는 다른 방식인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던 레독스흐름전지(Redox Flow Battery)를 채택하고 연구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상용화에 실패하고 시장은 리튬이온전지에 완전히 뺏기고 말았다.

이번 인수에는 한국과 일본의 무역 분쟁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반대로 무역 분쟁이 해소되면 다시 롯데케미칼에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세계 7위 화학사로 발돋움하는 비전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초화학 중심에서 탈피해 스페셜티(특수)화학 등 사업다각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일 정상이 회담을 갖는 등 양국 관계가 해빙될 조짐이 있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롯데케미칼이 히타치케미칼의 인수를 끝까지 예의 주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