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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VRDS 조기가동·사업 다각화…"2020년 부활 날갯짓"

VRDS 연간 3000억원 이익 창출
초저유황유 강세 싱가포르 공략
2020년 영업익 2조 4570억원 전망
중국 증설에도 PX 수요 타격 미미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1-06 08:23

▲ SK에너지 울산공장 전경

3분기 올해 최저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이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조기가동과 사업 다각화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

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유가 하락과 주요 제품 수요 감소로 매출 12조3725억원, 영업이익 3301억원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 보다는 매출 5.6%, 영업이익은 33.7%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7.3%, 영업이익은 60.5%나 급감했다.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중국 경기불황으로 주요 제품 수요 감소는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VRDS 조기가동으로 연간 2000~30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VRDS란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을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와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SK이노베이션 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선박 연료유 황 함량을 3.5%에서 0.5%로 줄이는 IMO2020 대비를 위해 2017년 SK울산 컴플렉스에 VRDS 공사를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사를 마치고 2020년 말 경 하루평균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2020년 2분기로 앞당기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까지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선박 수가 3000여척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여 IMO2020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확대 영향은 가속화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초저유황유(ULSFO, 황함량 0.001% 이하) 시장도 공략해 VRDS 조기가동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에서도 초저유황유 수요가 가장 높은 싱가포르를 겨냥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사업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에 초저유황유 판매량을 200% 늘렸다. 싱가포르는 매년 10만톤 가량이 공급량이 열린 시장으로 현재 싱가포르 내 초저유황유 공급 업체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센텍(Sentek)이 유일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초저유황유 시장은 지난해 대비 올해 30% 확대될 것이어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시장 지배력은 향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2분기부터 본격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은 "정제마진 개선과 VRDS 조기가동으로 2020년 영업이익 2조 4570억원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화학·윤활유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PX는 2020년 중국에 신규 가동이 대거 예정돼 있지만, 고정적으로 제품 공급이 예정된 수요처가 있어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PX 연 260만톤 생산 능력을 보유한 국내 1위, 세계 6위 업체다.

국내 화학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총 영업이익 중 석유사업 비중을 올해 2분기 56%에서 3분기 20%로 대폭 끌어내렸다"며 "'시황이 좋을 때 더 벌고, 안 좋을 때 덜 잃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