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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2020 미래전략 최우선 "투명·윤리 경영"

LG화학, 원재료 협력사 평가에 윤리 항목 추가…윤리적 구매 강조
SK이노, 국내 상장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 사회공헌위원회 설치
롯데케미칼, 국내 화학사 최초로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인증 취득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10-04 10:41

국내 화학사들이 투명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 내 부패방지부터 협력사 계약까지도 투명하면서 윤리적인 규범을 도입했다.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화학사들은 최근 5년 새 기업문화에 '투명'과 '윤리'를 강조해왔다.

LG화학의 윤리경영은 글로벌 업계에서도 모범 사례로 언급된다. 故구본무 회장 때부터 정도경영을 강조해 온 LG화학은 기업 경영은 물론 원재료를 납품하는 협력사 선정에도 윤리에 방점을 두는 모양새다.

2016년 LG화학인 인권 및 노동, 윤리경영, 안전환경 등 10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협력사 행동규범을 제정했다. 이듬해에는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취득한 원자재 사용을 공식 금지했다.

올해 8월부터는 협력사 평가항목에도 윤리규범을 뒀다. 배터리 원재료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 평가항목을 새롭게 도입했다. 항목에는 근로여건 및 인권, 윤리경영, 안전환경, 원재료 공급망 관리, 재생에너지 및 재활용 정책 등이 포함됐다.

LG화학이 배터리 원재료 협력사 평가에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도입하는 등 윤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배터리 원재료의 윤리적 구매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기차 및 스마트폰 배터리 필수소재로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코발트는 채굴과 생산 과정에서 인권 유린·노동 착취,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 특히 전 세계 공급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코발트 채굴에 어린이를 동원하는 등 인권침해 문제로 지탄을 받아왔다.

때문에 LG화학과 글로벌 기업들은 안정적이고도 윤리적으로 공급망을 관리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미국 포드와 IBM, 중국 화유코발트, 영국 RCS글로벌 등 해외 기업들과 함께 코발트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코발트 블록체인 시스템'을 올해 초부터 시범 가동하기 시작했다.

분산형 데이터 저장으로 조작과 해킹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해 공급망을 투명화했다. 이를 통해 코발트의 물량별 생산지 정보를 비롯한 채굴 방식, 운송 경로 등 모든 공급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인권침해가 발생한 광산에서 생산된 코발트를 걸러 낼 수 있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은 경영진부터 투명해야 한다는 경영신조를 앞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독립적인 이사회와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사회가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충실이 이행할 수 있도록 전체 이사의 60% 이상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받은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상장회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에 사회공헌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기업활동에 있어 윤리경영, 사회공헌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안전, 환경 등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내·외부 환경에 적극 부응하겠다는 차원이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ISO 370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인증은 공인 인증기관이 반부패 의지 및 리더십, 리스크 파악 및 평가, 지속적인 개선 활동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증을 부여한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 월마트, 애플 등이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인증 취득은 롯데케미칼이 대표이사 직속 준법경영부문 내 컴플라이언스팀을 신설하고 부패방지 및 준법경영 강화하고, 이사회의 반부패 방침 승인과 부패방지 서약을 하는 등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프로세스를 갖춘 점을 인정받은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전 세계적으로 부패방지를 위한 요구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기업 내 부패방지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화학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군 중에서도 화학사들은 오래 전부터 정도·윤리 경영에 앞장섰다"며 "사내 규범에도 항목이 구체적으로 명시됐고 이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