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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회장 발벗고 나선 '사회적 가치' 본질은?

사회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 위해 필요
포스코그룹과 SV관련 협력 지속적으로 확대 예상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10-02 15:31

▲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팀장이 2일 열린 미디어포럼에서 'SK는 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나'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BN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수차례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사회적 가치가 구분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2일 서울 종로 서린사옥에서 'SK는 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나'라는 주제로 미디어포럼을 진행했다.

이날 주제 강연에 나선 정현천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주류에 와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등 인식의 괴리가 큰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정 팀장은 "과거에는 엑손모빌(Exxon Mobil), GE 등 전통적인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켜주던 기업이 기업 순위 상위권에 있었지만, 21세기 들어 새로운 사회문제나 소비자 니즈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사회문제에 대해 느끼는 사람,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한 사람, 사회문제를 기업화 시키는 사람이 다르고 기술·소통 등의 문제로 각 과정에 상당한 시일이 걸렸지만 요즘 사회에서는 사회문제를 느끼고 기업화하기까지 굉장히 빠르게 이뤄지는 만큼 선두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굉장히 뒤처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사회문제를 해결은 좋은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뜻으로 귀결된다.

정 팀장은 사회공헌이 기업 활동의 비용(코스트)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기업활동은 매출을 늘리고 코스트를 낮춰서 이익을 확대하는 것이었고 사회공헌을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비용은 코스트에 해당했다"며 "정부차원의 해결 범위를 넘어선 사회문제를 인식하고 관련된 혁신 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의 기회를 창출해 SV(사회적 가치)와 EV(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 나가는 더블 바텀 라인(DBL) 경영을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SK그룹의 각 계열사에서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시각장애인 가정에 인공지능(AI) 스피커인 누구(NUGU)와 스마트 점자학습기를 활용해 점자 교육 및 점자 문맹률 개선 등의 사회적 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누구(NUGU)의 상품 보급 확대, 타 서비스와 결합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워터 프리 스크러버 시스템을 만들어 하루 7만9000톤의 폐수 양을 줄여 환경 문제 개선에 일조하는 한편 540억원의 비용도 절감해 수익성도 제고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밸런스 정책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적극 육성해 대기오염 저감에 기여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자 한다.

강동수 SK추진팀 담당은 "이외에도 다른 사례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윈도우 필름의 경우 단열효과가 있어 에너지 절감에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 업체가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윈두우 필름을 DIY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듯 작지만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계열사 개별, 혹은 계열사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넘어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SK의 행복 도시락 전달 경로를 통해 다양한 기업들과 행복얼라이언스를 형성해 각 기업의 특장점을 활용해 문제 해결을 함께 하고 있다. 또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의 확산을 위해 여러 기관과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SK그룹과 포스코그룹의 협력도 기대를 모은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만나 다양한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강 담당은 "포스코의 기업 시민과 SK의 사회적 가치의 컨셉이 유사하고 이 같은 컨셉을 확산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며 "측정 기준 마련 및 글로벌 표준화 작업 등도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가치의 진정성과 관련해 정 팀장은 "진정성의 문제는 논리적은 것은 아니고 실행과정에서 실천을 통해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는 협력업체와 소통하면서 함께 가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