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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 16%↓·주유소 110곳↓…설 땅 좁아지는 주유산업

올해 친환경차 판매량 전년比 22% 증가
2016년부터 주유소 매년 150곳씩 감소
주유소 살리기 방안엔 현실적 제약 발목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09-30 14:31


전국 주유소에 비상등이 켜졌다. 1년 새 전국 주유소는 100곳 넘게 폐업신고를 했으며, 최근에는 주유사업을 매각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정유 4사가 각종 대응책을 내놓으며 주유소 살리기에 돌입했지만 쪼그라드는 주유소 되살리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 개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0곳 감소했다. 정유 4사 중에서는 SK의 감소가 가장 컸다.

1년 새 SK(SK에너지+SK네트웍스)의 주유소 개수는 3490곳에서 3410곳으로 80곳 줄었다. 뒤이어 GS칼텍스가 31곳, 에쓰오일 1곳, 알뜰주유소 등은 5곳 감소했다. 다만, 현대오일뱅크는 7곳 증가했다.

주유소 수 감소는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 주유소 수 증가는 단 한차례에 그친다고 밝혔다.

2015년 2월말 기준으로 7개월 만에 20곳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매년 150곳 꼴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원인으로는 카드 수수료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약화, 유류세 부담, 값비싼 부지 등이 꼽혔다.

최근에는 자동차 연료 다양화로 인한 석유제품 소비 감소가 원인으로 가세했다. 휘발유나 경유차량이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을 땐 주유소가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판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지난 29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디젤차 판매는 16% 감소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친환경 차량의 대표주자 전기차의 경우 2016년에 판매량 1만대를 넘긴 후 1년 만에 2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만 1750대가 팔렸다.

문제는 자동차업계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및 디젤차 라인 축소를 미래 사업 방향으로 두고 있어서 주유소 폐업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점이다.

이같은 위기는 예상보다도 더 빠르게 다가오는 모양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최근 주유소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익성이 악화됐고, 사업 성장도 어렵다고 판단해 주유소 사업 매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후 렌털 사업 등 신사업에 집중할 전략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주유소 업계에서는 현재 1만 1000개가 넘는 전국 주유소 중 흑자를 내는 곳은 50%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정유 4사는 주유소 사업에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변화를 적용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 택배 서비스, 휘발유·경유·LPG·수소·전기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에 국한돼 있다. 정유 4사는 전국 주유소로 확장해 갈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지만 수요 편차, 막대한 사업비 등으로 쉽사리 넓히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알뜰주유소나 개인사업자의 경우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수년 내에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더욱 농후하다는 관측이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나 경유 수요가 단기간에 급격히 줄지는 않겠지만 판매량이나 생산량에서 내연기관 차의 감소가 뚜렷하다"며 "전국에서 주유소 폐업 사례가 늘고 있어 지원책 등 대책이 필요해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