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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육성' 탄력받는 효성…"관건은 도레이 극복"

2028년까지 1조 투자해 생산규모 2.4만톤으로 확대…시장점유율 3위 목표
일본 도레이와 기술 격차 여전?…"고압용기 제품 일본산과 큰 차이 없어"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8-21 15:56

▲ 탄소섬유로 만든 고압용기. [사진=효성 블로그]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 영향으로 핵심 소재의 국산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일본의 전략물자 중 하나로 꼽히는 탄소섬유에 대한 국내 투자에도 불이 붙었다.

2013년부터 탄소섬유 생산에 나선 효성이 1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일본산 탄소섬유와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2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탄소섬유 사업에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2000톤(1개 라인)의 생산규모를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한다.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 전북 전주 첨단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해 상업생산하고 있다. 현재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증설 중으로 내년 2월부터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3위(10%)까지 확대된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10배 이상으로 철을 대체할 수 있는 화학 신소재로 꼽히며,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 중 하나이다.

2012년 기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6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규모의 72%를 차지할 정도였으며, 현재도 일본의 도레이(Toray)를 중심으로 일본 3개 기업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이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지만 큰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19년 기준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약 4% 규모에 불과한데다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수소탱크용 탄소섬유는 일본 도레이의 한국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도레이의 탄소섬유가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고 국내 탄소섬유와 기술격차가 크게 난다는 이미지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일본의 경제제재는 국내 탄소섬유 산업 경쟁력 향상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이동욱 연구원은 "일본 도레이는 국내 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에서 탄소섬유을 생산하는데 프리커서를 일본에서 공급하고 전력비가 일본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에서 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소충전소용 저장용기가 탄소섬유로 만들어지는데 도레이 등이 탄소섬유 공급을 중단하면 국내 탄소섬유 업체인 효성첨단소재 등과의 테스트 확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항공용 등 고급성능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시장에는 국내 업체의 진입이 당장 이뤄지지 않겠지만 CNG용기, 수소차로 사용되는 고강도 제품은 일본산 탄소섬유와 차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수소경제 시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효성의 탄소섬유 수요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은 수소 경제 등에 힘입어 향후 5년간 17%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최근 소소전기차 확대를 통해 수소연료 탱크용 탄소섬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현재 CNG버스의 가스 저장용기로 탄소섬유가 사용되고 있다. 수소차 관련 현대자동차와 수소 저장탱크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해앟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8년까지 탄소섬유 2만4000톤 생산능력을 성공적으로 확보할 경우 6000억원 내외 매출액과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타이어코드 사업을 이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효성 관계자는 "수소연료탱크 등을 포함한 자동차용 부품에 사용될 탄소섬유 공급을 위해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향후 우주항공, 자동차, 비행기 등 고성능급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양산 및 판매를 늘려 나가 글로벌 톱 클래스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