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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유수요 연료용→석유화학용…화학업계 영향은?

중국, 한국산 석유제품 최대 수출국…황함량규제로 경유 수요 견조 전망
에틸렌 가격 급락에 화학업계 직격탄…하반기 800만톤 증설에 우려 가중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8-07 16:05

▲ 자료사진.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 합작사 중한석화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휘발유·경유 등 국내 생산 석유제품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서 연료용 석유제품의 수요가 줄어들고 석유화학용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7일 정유업계 및 중국 시노펙(SINOPEC)의 중국 정유산업 및 석유 수요 전망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소비는 2025~2030년 경 정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석유제품 중 휘발유, 경유 수요는 자동차 연비 개선, 전기차 개발 등으로 다른 에너지로 점차 대체되는 한편 항공유, 석유화학 원료용(나프타) 수요는 지속 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중국에 가장 많은 석유제품을 수출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석유제품 수출 중 중국 비중은 24%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의 19%인 4412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최대 수출국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의 연료용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할 경우 정유업계에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연료용 석유제품 수요는 감소추세인 것은 맞다"면서도 "당장 연료용 석유제품의 수요가 꺾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함량 규제를 올해부터 시행하면서 경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도 경유가 10% 이상 수출량이 크게 늘었고 IMO 2020이 본격 시행되면서 저유황유에 대한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학업계에서는 공급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가전, 섬유 산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틸렌 수요의 경우 2015년 3761만톤이었지만 지속 성장에 2020년에는 5230만톤, 2050년에는 8000만톤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급 역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틸렌 공급 과잉은 지금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에틸렌 가격은 톤당 1300달러대에 달했지만 지난 6월 기준 7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 영향으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50.6%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전세계 생산능력 기준 4.5% 수준인 800만톤 수준의 크래커 증설이 예정돼 있다. 지역별로 미국에서 약 460만톤 규모의 에탄크래커가 가동하고, 중국의 MTO, LPG크래커 중심으로 180만톤의 증설이 예상돼 하반기 에틸렌 물량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 생산설비 증설은 계속되고 있어 공급과잉을 경계하고 있다"며 "범용제품의 경우 점점 가격 경쟁에 어려움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의 자동차·가전 소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