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08월 21일 16:38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건자재업계 "건설경기 부진 속 신성장엔진 찾아라"

정부 규제 강화에 건설업 신규 수주 더뎌…하반기 부진 가능성↑
KCC, 기업 분할로 신소재 화학사업 강화…반도체 부품에도 진출
LG하우시스, 인테리어 공략…동화기업, 전해액 기업 인수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등록 : 2019-07-16 14:19

▲ KCC 실리콘

건자재업계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경영 환경 악화 및 경쟁 심화에 따라 신성장동력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화학 관련 사업으로 건설산업 이후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이를 기존 사업에 비견할만한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16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건자재 기업들은 재료 관련 고부가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주택경기 및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로 신규 도시정비사업 추진이 더디는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는 올해 1분기 지난해부터 밀린 신규입주 물량이 집계되면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국내 수주가 줄어드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가능성이 커 건자재 기업들의 신사업 투자가 필연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건자재업계 관계자도 "전반적인 신규 주택 물량 축소로 B2B 건축자재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회사 차원에서 건자재사업 연간 영업이익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말하며 신성장동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인 'KBIS 2018'에서 LG하우시스 직원이 미국 현지 고객에게 엔지니어드 스톤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KCC는 최근 세계 3대 실리콘 회사인 모멘티브社를 인수하며 실리콘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 5월 KCC는 모멘티브 지분 45.5% 취득을 완료했다. 모멘티브는 과거 제너럴일렉트릭(GE) 실리콘을 모태로 도시바 실리콘, 바이엘 실리콘 등을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2017년 말 기준 매출 규모는 2조 6000억원이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 당시 실리콘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고 국제적 신용도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KCC는 이를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주력 사업을 분리하는 기업 분할을 승인했다. KCC는 실리콘·도료·소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신소재 화학기업으로, 새롭게 신설되는 KCG는 유리·인테리어 중심의 회사로 나뉘는 게 골자다.

건축용에 국한됐던 실리콘 사업은 IT, 자동차 등 다양한 전방산업으로 영역이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멘티브 실리콘사업부 연결실적이 반영되면 KCC의 실리콘 매출 비중은 47%로 늘어나 건자재와 도료를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KCC는 반도체 부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KCC는 지난 5월 독일에서 열린 반도체 소재전시회에서 전자기기의 핵심 반도체 부품 봉지재 EMC(Epoxy Molding Compound), 전력용 반도체에 사용되는 DCB(Direct Copper Bonded)기판 등을 선보였다.

LG하우시스는 엔지니어드 스톤(Engineered Stone)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E스톤이라고도 불리는 엔지니어드 스톤은 천연 석영계 재료를 약 90% 이상 함유한 인조대리석 제품이다. 가공성이나 내구성이 천연석보다 뛰어나다.

신규 수주에 의존하기보다는 인테리어 변화가 잦은 트렌드를 반영했다. 주방가구·세면대·식탁과 호텔·병원 등에 폭넓게 이용된다.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미국 조지아주에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하우시스의 엔지니어드 스톤 총 생산규모는 현재 생산량(70만㎡)보다 50% 증가한 105만㎡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마루업체 동화기업은 전해액 사업에 진출한다. 전해액은 2차전지의 에너지 용량, 출력, 안전성, 안정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화기업은 지난 12일 2차 전지 소재업체인 파낙스이텍 인수를 결정했다. 회사 측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함"이라고 밝혔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KCC의 사업 분할처럼 다른 기업들도 기존 사업보다 신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화학사업 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