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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제한 화학분야 확대 가능성…대응 방안은?

정밀화학·배터리 소재 등 일본 의존도 상당…국내 기업 기술력 개선
"국산화가 필요한 부분 파악해 연구개발 및 투자 확대 계기 삼아야"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7-08 14:27

▲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가운데 추가적인 경제 제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학·배터리 등 한국의 주요 산업이 일본의 경제제재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화학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부터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등에 대비해 100대 품목을 따로 추려 대응책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최근 반도체 소재 등 3대 품목의 수출제한 조치에 들어감에 따라 자동차, 전자제품, 화학소재 등 다른 산업분야 품목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정밀화학원료, 플라스틱제품, 자일렌 등은 일본 의존도가 높은 수입 상위 10개 품목에 포함돼 있다.

일본의 화학산업이 한국보다 빨리 정밀화학에 투자해왔던 만큼 일부 화학소재에서는 국산화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릴 만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도 일본산 화학소재가 사용되고 있어 배터리 산업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LG화학은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으로부터 NCM 양극재 일부를 납품받고 있으며, 삼성SDI도 미쓰비시화학으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분리막 부문에서 일본 도레이 등이 글로벌 점유율이 높은 상황이다.

SNE리서치는 "전해액의 원료가 되는 리튬염과전해액 첨가제, 양극재와 음극재를 잘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품질 바인더, 동박 제조에 쓰이는 설비, 알루미늄 파우치 등이 일본 의존도가 상당하다"며 "한국 2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해 소재 산업의 발전과 기반 기술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에코프로비엠, L&F, 포스코케미칼 등 양극재 기업의 기술력이 상당 수준 확보됐고, 음극재의 경우 중국의 BTR, 산산, 국내 포스코케미칼, 엔켐 등의 업체가 관련 생산기술을 갖추고 있다.

분리막의 경우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공급 등으로 문제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경제제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모르기 때문에 단언하기 어렵지만 현재까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제재가 이뤄진다고 해도 과거처럼 일본의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화학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본의 경제제재 계기로 화학산업에서 국산화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투자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