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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의 아이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첨단소재 강점있는 유럽서 처음으로 글로벌 인재 영입 나서
논란 공장 폐쇄·경쟁사 제소 등 거침없는 행보로 이목 집중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6-10 15:17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취임 후 첫 인재채용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사진=LG화학]
올해부터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이 주요 경영현안을 비롯한 회사 안팎의 각종 이슈에 맞서 한 치의 주저함도 없는 '정면돌파'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직접 외국 주요 대학 등을 다니며 글로벌 인재 영입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신 부회장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했으며, 주요 대학 및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을 대상으로 회사를 알리고 비전을 공유했다.

LG화학은 그간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CEO 주관의 채용행사를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유럽에서도 채용행사를 진행했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화학·소재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가들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럽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첨단소재사업 경쟁력 강화는 신 부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 중 하나다.

신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기초소재사업본부는 석유화학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정보전자소재본부와 재료사업부문을 통합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신 부회장은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 전지 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미국 듀폰(DuPont)으로부터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인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재료기술도 인수한다.

LG화학은 솔루블 OLED 재료기술과 노하우 등 물질·공정 특허 540여건을 포함한 무형자산과 듀폰의 연구 및 생산설비를 포함한 유형자산 일체를 인수할 뿐만 아니라 첨단소재분야에서 양사간 다양한 협력체계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글로벌 우수인재 채용행사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LG화학]
신 부회장은 첨단소재사업본부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양극재 사업에 대한 투자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LG화학은 경북도와 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이 이번 사업에 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미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양극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양극재 생산내재화 비율을 40%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구미 양극재 공장 건설 가능성 역시 높게 점쳐진다.

무엇보다 신 부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닥친 여러 난관에 서슴없이 정면돌파를 선택하면서 문제 타개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LG화학은 먼지·황산화물 배출농도 조작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사건이 불거지자 신 부회장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지만 금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속하고 강력한 후속조치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최근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신 부회장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1990년대 초반부터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와 집념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정당한 경쟁을 통한 건전한 산업생태계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인 3M 출신인 만큼 전문 분야인 첨단소재 쪽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사업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지만 배터리나 소재사업 등 비화학사업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