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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다운사이클…非화학사업이 '돌파구'

5월 화학제품 수출액 전년比 16% 감소…연간 400억불 수출도 불확실
LG화학 배터리·한화케미칼 태양광 등 화학제품 대신 신사업 비중 확대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6-07 14:22

▲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사진=서산시청]
지난해 호황기를 지나 침체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범용 화학제품 시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非)화학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회사들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광 제품 등 전통적인 화학 사업 이외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학 시황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는 뚜렷한 주기가 있는 사이클 산업이다. 호황에 진입했을 땐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호실적을 거두지만 침체기에는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실적 변동폭이 큰 편이다.

더욱이 국제 유가나 글로벌 경기에 따라 시황이 들썩이기도 한다. 최근 화학 시황이 침체기에 접어든 데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악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 가속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화학제품 수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의 화학제품은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가장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화학제품 수출액은 36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나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499억84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연간 400억 달러 규모의 수출도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증권의 조현렬 연구원은 "화학업 사이클을 이끄는 변수는 공급원료 가격경쟁력과 수요·공급 밸런스"라며 "올해 2분기와 2020년 두 개 변수의 가파른 개선 가능성은 낮아 단기적으로 상승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분기에도 수요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화학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화학업체 중 화학사업 외에서 이익 추가기여가 가능한 업체가 다소 안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화학사업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화학사는 LG화학이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석유화학사업과 더불어 실적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영향으로 인한 화재손실충당금 등의 반영으로 전지사업이 적자로 돌아섰지만 정부의 ESS 화재사고 원인조사와 안전관리 대책 발표가 내주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ESS 배터리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다. 또한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판매본격화, 3세대 전기자동차의 출시 등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부문도 이익 추가기여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태양광에 대한 정책 변화로 태양광 시황이 급속도로 위축됐으나 태양광 보조금 등의 정책을 다시 펼치면서 태양광 시황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역량을 한화케미칼로 집중시킨 것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분은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한화케미칼은 멀티제품을 모노제품으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외에 SKC도 CMP패드·슬러리 및 웻케미칼 생산 본격화에 따라 반도체소재 부문의 외형성장이 예상된다. 조현렬 연구원은 SKC의 성장사업 영업이익이 2020년 전체 영업이익 중 3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화학 시황이 제품에 따라 일부회복되기도 하겠지만 2017~2018년과 같은 호황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자체가 정체돼 있고 정유사의 화학사업 진출 등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강화하거나 신규 사업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