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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전망] 석유화학 '불황의 늪' 탈출 모색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중국 경기부양책 효과 미미…하반기 반등 불투명
車배터리·태양광 사업 하반기 실적 견인…6월 이후 유가 흐름에도 주목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5-17 15:06

▲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사진=서산시청]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석유화학 이외에 전지, 태양광 등 신사업분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17일 화학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이 화학업계 기대와 달리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 둔화로 국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중 무역합의가 무산되면서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고, 중국도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협상이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ktb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조기에 합의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향후 중국의 수출 및 중간재 수입 위축이 우려된다"며 "석유화학은 이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 제품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내 화학제품 가격도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 등으로 4월 초 이후 재차 조정세에 진입했고, 재고 부담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올해 1분기 화학업계가 수요 부재 영향으로 예상치를 하회했는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시 본격적인 업황 회복의 추가 지연으로 2분기 실적도 예상치 대비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7%, 55.3%, 42.8% 감소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화학시황 개선에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부가가치세(증치세)를 기존 16%에서 13%로 낮추는 등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09~2011년 중국 정부가 시행했던 경기부양책과 유사해 중국 내수 시장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화학업계에서는 과거 중국 경기부양책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이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중국 내수 시장 분위기는 다소 호전되고 있지만 과거 리먼 사태 이후 중국 정부가 펼쳤던 대규모 보조금 정책 규모에는 못 미친다"라며 "이번 중국 경기부양책은 석유화학 수요 진작의 마중물 역할은 하겠지만 대규모 임팩트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자료=신한금융투자]
미중 무역분쟁 분위기 완화와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없을 시 하반기 화학업계 반등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배터리, 태양광 등의 성장사업들이 화학사의 숨통을 틔워줄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응주 연구원은 "LG화학이 1분기 전기차 배터리 비수기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건으로 전지사업이 적자전환했지만 2분기 신규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전지사업이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태양광의 경우 중국이 순차적으로 보조금 정책을 발표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해 시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한화케미칼의 경우 한화큐셀코리아 합병 효과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화학업계는 유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강화하면서 미국과 중동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6월25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의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한화투자증권의 박영훈 연구원은 "OPEC이 회의에서 증산 결정이 나올 경우 유가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국내 석유화학설비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 중심인 만큼 하반기 및 2020년 석유화학 시황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