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9년 07월 17일 09:53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일촉즉발 미·중 무역협상, 속타는 화학업계

트럼프,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부과 시사…9~10일 협상 결과 주목
미중 무역분쟁으로 석유화학 시황 부진…LG·롯데, 1Q 영업익 반토막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5-08 15:31

미·중 관계에 난기류가 흐르면서 오는 9~10일 이뤄지는 미중 무역협상에 화학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 부진·가격 하락 등 업황이 위축된 화학업계에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로 시장 상황의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8일 화학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 인상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하이테크에 25%, 2000억 달러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해왔다"면서 "금요일에는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325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도 말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부상했다.

그는 "중국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협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협상 막바지까지 이르렀지만 아직까지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9~10일로 예정된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단의 미국 방문이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중국 무역협상단은 예정대로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지속할 전망이다.

당초 미중간의 무역협상이 잘 타결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 때문에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중국으로 수출 비중이 큰 국내 화학사들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슈퍼 호황이 이어졌지만, 하반기부터 이익규모가 급락하면서 올해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분기 6000억원대 영업이익에서 올해 1분기 2000억원대로 급감했다.

국내 화학사들은 미중 무역분쟁에 직접적인 대상은 아니지만 중국에 반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완제품 생산 및 수출에 영향을 받는다. 주로 미국에 완구제품 등을 수출하는 중국 업체들이지만 미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기업들의 생산이 위축되고 그에 따라 반제품 수요가 줄어 제품 가격이 지속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국내 화학사 CEO들도 이구동성으로 "유가 변동 및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 대외환경의 어려움에 직면해있다"며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석유화학 수요 진작의 마중물 역할에 그칠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제품의 스프레드가 지난해 말보다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돼 무역분쟁으로 격화되면 조금씩 살아나던 시장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며 "결과를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