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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日-EU 경제동반자협정 단기적 영향 미미"

한국 범용·일본 고부가로 수출단가 차이 커…판매시장 달라 경쟁정도↓
"중국·동남아 수출확대 전략 마련 및 고부가 화학소재 집중 육성해야"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2-11 14:53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이 이달부터 발효되면서 한국산 석유화학제품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제기됐지만, 업계에서는 유럽향 화학제품 수출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1일 한국석유화학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EU는 2013년 EPA 협상 개시 선언 후 지난 2017년 12월 최종 타결을 거쳐 지난해 합의안에 서명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의 '일-EU EPA 발효에 따른 석유화학 교역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일-EU EPA 발효로 EU는 對 일본 최대 수입품목인 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에 민감한 입장을 취하면서 주요 품목에서 단계적 철폐를 적용하고 있지만, 석유화학은 발효 즉시 영세율을 적용한다.

유기화학제품, 합성수지 및 제품에서는 6개 품목이 단계적으로 철폐되는데 정밀화학 혹은 플라스틱 가공제품에 해당돼 석유화학은 사실상 전제품이 즉시 철폐 품목이라는 것이다.

EU의 석유화학제품 수입은 역내 생산 축소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 EU의 화학제품 생산은 5240억 유로(약 667조원)로 글로벌 비중이 28%에 달했지만, 2017년에는 5420억 유로(약 690조원), 16%로 비중이 축소됐다.

2017년 EU의 석유화학제품 역외 수입금액은 989억 유로(약 126조원)으로 단일 경제권 기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규모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EU 석유화학 수입시장 비중은 한국 4.9%, 일본 4.3%이다. 한국은 2011년 FTA 발효 이후 금액과 비중이 증가했지만, 일본은 2010년 5.9%에서 2016년 이후 약 4.3%로 축소됐다.

보고서는 이번 일-EU EPA 협정 발효는 일본산 제품의 對EU 수출확대로 이어지겠지만, 한국의 對EU 수출에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 EU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간의 석유화학 수출경합도는 2017년 44.7로 다른 경쟁국 대비 서로 비슷한 제품믹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국 석유화학 제품단가 격차가 커 EU에서의 판매시장은 차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對EU 주력수출품인 합성수지의 평균 수출단가는 2017년 기준 톤당 1477유로(약 188만원)으로 일본의 톤당 3739유로(약 476만원)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합성수지 외에도 유기화학제품, 합성고무 등에서도 한일간 가격격차가 현저해 일본산 제품의 고부가화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 대외협력본부 박장현 과장은 "對EU 수출품목 구조에서 한국과 일본의 유사성은 높지만 가격차가 커 EU 수입시장에서 경쟁정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수입단가를 고려할 때 한국은 중국, 사우디, 대만, 싱가포르, 인도 등과 경쟁관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對EU 10대 수출품목은 8개 품목이 합성수지이지만, 일본은 합성수지 5개, 합성고무 3개, 유기화학제품 2개 등으로 다양하고, 양국간 중복 품목은 아크릴 수지 1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 [자료=한국석유화학협회]
이외에도 일본 석유화학산업은 일본 내 범용 석유화학부문의 합리화 및 고부가화, 사업다각화에 집중하면서 석유화학의 양적성장은 둔화됐다. 반면 한국은 2000년대 이후 수출시장 개척, 무역협정 체결 확대와 더불어 지속적인 설비증설을 통한 수출 확대에 주력해왔다.

박 과장은 "일본과 EU의 EPA 발효로 인한 관세철폐에도 불구하고 일본 석유화학산업의 수출여력 약화로 일본의 對EU 수출 여력 약화로 수출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주력 수출 품목도 달라 한국의 對EU 석유화학 수출에도 단기적인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EPA 발효로 일본 석유화학산업은 단일경제권으로는 세계2위 규모의 EU 화학 수입시장에서 고부가제품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해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불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화학사들은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 동남아 시장으로 지속적인 수출 확대 전략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선진시장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부가 화학소재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