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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원유 제재…원유 시장 요동치나?

미국, 베네수엘라로부터 50만b/d 수입…미 정유사 원유수급 어려움 예상
미 전략비축유 방출 및 OPEC 감산 완화 가능성 제기…현실성 없다는 평가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9-02-07 08:08

▲ [사진=SK이노베이션 블로그]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감산 조치로 안정세를 찾은 국제유가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부문 제재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8.98달러, 브렌트유(Brent)는 배럴당 57.67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평균 WTI는 배럴당 51.65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60.24달러로 다소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WTI 50달러 초반대, 브렌트유 60달러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석유부문에 대한 제재를 발동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 정유사들의 베네수엘라산 원유수입 대금과 시트고(Citgo)사의 매출 수익을 미국 은행에 예치하도록 강제했다. Citgo사는 베네수엘라 국영 PDVSA의 미국 소재 자회사이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원유 수출대금을 즉시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대미 원유 수출 유인이 작아질 것으로 보여 이 조치가 원유금수에 상응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평균 약 50만 배럴의 중질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원유 제재로 미 걸프만 소재 정유사들이 원유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캐나다와 멕시코도 각각 감산, 생산 감소 중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원유에 대한 제재 조치로 석유시장이 타이트 해져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미국은 전략비축유(SPR) 방출로 공급부족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경계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 SPR은 2억5500만 배럴의 저유황 원유, 3억9500만 배럴의 고유황 원유를 비축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를 방출해 공급부족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질 성상인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비축유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또 원유공급 부족을 우려해 미국이 사우디 등에 증산, 수출 증대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부 장관은 "베네수엘라 석유부문 제재로 원유수급이 타이트해지면 중동 산유국이 부족분을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어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에게 증산을 요구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등이 증산에 협조할 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이란산 원유 제재로 공급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산유국들이 감산을 완화했지만, 미국이 일정량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면서 되려 공급과잉 우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위기가 아직 석유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바가 없다"며 "석유시장이 매우 안정적으로 현재로서는 베네수엘라로 인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OPEC의 올해 1월 생산량은 하루 평균 3098만 배럴로 전월 대비 하루 평균 89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