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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태양광 시황…웅진에너지 매각 가능할까?

태양광 시장 위축…폴리실리콘 가격 ㎏당 17달러→10달러
웅진에너지, 적자·자본잠식 상태 등으로 인수 매력도 떨어져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11-07 16:59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해 사업구조를 렌탈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웅진에너지 등 일부 계열사가 매각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웅진에너지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내달 중으로 웅진에너지 매각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웅진그룹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웅진에너지와 웅진플레이도시 등을 매각해 코웨이 지분율을 높여가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태양광 및 IB업계에서는 웅진에너지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 시장이 갑자기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이 올해 초 외국산 셀·모듈에 관세를 30% 부과한데 이어 중국이 태양광 보조금을 축소하는 등의 정책을 바꾸면서 태양광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95GW로 이중 중국이 50GW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는 104GW로 소폭 성장에 그치고, 중국의 비중도 37GW로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제품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태양광 전지의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올해 초 ㎏당 17.83달러까지 올랐지만, 10월 넷째주 기준 ㎏당 10.01달러까지 떨어졌다. ㎏당 10달러대도 곧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실제로 OCI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하락한 15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폴리실리콘 사업을 하는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 5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양전지 가격도 6월 들어서 급락하면서 사상 최저까지 떨어졌다. 5개월 동안 모듈 가격은 20% 넘게 떨어졌고, 셀 가격은 40% 하락했다.

내년부터는 다시 태양광 시장 규모가 120GW에 달할 만큼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태양광 2차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윤주 한화큐셀 상무는 "각국 무역장벽으로 2차 구조조정 시기라고 부를 만큼 업계가 어렵다"며 "2020년까지 구조조정 시기가 이어져 원가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가진 업체가 살아남아 승자 독식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태양광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뜻 인수합병에 투자할 가능성이 낮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더구나 웅진에너지의 인수 매력도도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웅진에너지는 잉곳을 생산하면서 지난해 소폭 흑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 만해도 3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본금 1490억원, 자본총계 1083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이기도 하다.

웅진에너지 주가도 지난 52주간 최고 1만350원에서 최근 1535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국내 주요 태양광 업체인 한화큐셀과 OCI는 웅진에너지 인수 잠재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이들 기업들도 웅진에너지를 인수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웅진에너지가 생산하는 잉곳, 웨이퍼 등의 규격과 한화큐셀이 사용하는 제품 규격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이 웅진에너지를 인수하더라도 웅진에너지 공장 설비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에 웅진에너지 2대주주에 올랐다가 올해 6월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마자 웅진에너지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어 또 다시 웅진에너지에 투자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OCI 역시 최근 악화된 업황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인수합병에 선뜻 투자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에너지의 생산 캐파 등이 크지 않아 규모의 경제를 위한 인수 매력도가 떨어진다"며 "해외 사모펀드를 통한 매각이 이뤄질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