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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2차 제재 한국 제외…국내 화학업계 영향은?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개시…예외 인정해 공급대란 우려↓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수요 회복까지는 지켜봐야"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11-05 15:45

지난 3분기 글로벌 대외 환경 악화로 직격탄을 맞은 화학업계가 이달 들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한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이란에 대한 제 2차 제재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을 막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8월 이란의 금·귀금속·자동차·석탄 등에 대한 거래를 제한하는 1차 제재를 개시한 바 있다.

당초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와 기업들에게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특히 예외국은 없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하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기도 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3위의 산유국으로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석유의 3~4%를 공급하고 있다. 하루 평균 약 250만 배럴 수준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산 원유 유통이 갑자기 중단되면 원유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미국은 8개 국가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최대 6개월 간 예외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8개국에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인도, 터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유가 상승에 대해 부담을 느끼면서 예외국을 인정해 유가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산 원유 수출 규제에 예외가 인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월26일 배럴당 67.59달러에서 이달 2일 63.14달러까지 하락했고, 브렌트유(Brent) 역시 같은 기간 배럴당 77.62달러에서 72.83달러로 일주일 만에 5달러 가량이 급락했다.

극단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도 다소 분위기가 완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과 협상을 할 것"이라며 "중국과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양국의 무역분쟁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30일부터 12월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7~9월 중국산 수입품 2500억 달러에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에 중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무역갈등은 극에 달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경기가 위축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국내 화학사들은 이란산 원유 수입 규제로 인해 상승했던 유가와 미중 무역분쟁으로 침체된 수요 영향으로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LG화학의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6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했고,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4.3% 축소된 5036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안정화 됐지만 10월 2014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유가 급상승으로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됐다"며 "무역분쟁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요 감소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원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 되고 수요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아직 지켜봐야 할 단계"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