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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아라미드' 사업, 미운오리서 백조 된 사연

아라미드 2020년까지 5000톤→7500톤으로 생산 능력 확대
듀폰과 소송으로 주춤했던 아라미드 사업 올해 들어 호실적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9-13 08:34

▲ 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이 '헤라크론' 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미래 먹거리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오랜 시간 공들였던 아라미드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13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첨단산업용 소재 아라미드 제품 '헤라크론'을 생산하는 경북 구미공장의 생산라인을 오는 2020년 1분기까지 50% 증설을 결정했다.

이번 증설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헤라크론 생산량은 기존 연간 5000톤에서 2020년 연간 75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라미드는 같은 중량의 철보다 인장강도가 5배 강하고 섭씨 500도가 넘는 온도에도 견디는 내열성 및 낮은 절단성을 가진 고강도·고탄성 첨단섬유다. 이 같은 특성으로 방탄복, 보호복, 광케이블, 타이어보강재, 브레이크 패드와 같은 마찰재 등에 주로 사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979년 파라계 아라미드 기초연구를 시작한 이래로 2005년 생산시설을 구축해 헤라크론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아라미드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사업은 시작하자마자 암초를 만났다. 2009년 2월 듀폰(Dupont)은 코오롱이 아라미드 관련 기술을 빼돌렸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양사의 소송전은 2015년까지 6년여간 이어졌고,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사업은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2015년부터 가동률을 상승하기 시작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부터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 오랜 시간 적자였던 아라미드 사업이 실적 상승에 일조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올해 2분기 산업자재 부문의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억원 가량 개선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실적 개선 요인으로 아라미드의 호조 및 코오롱글로텍 중국법인 등의 개선을 꼽은 바 있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증설 결정은 과거 듀폰과의 소송 종결 이후 아라미드 사업의 정상화와 공격적인 사업확장이 가능하다는 신호"라며 "또한 5세대 광케이블과 고급 타이어코드 등 과거 대비 수요확대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이어 "아라미드 증설로 장기적으로 이익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2017년 기준 전사 영업이익에서 아라미드의 비중은 2.5%에 불과했지만, 2021년이 되면 6.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라미드 산업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 규모는 공급량 기준 약 7만톤인데 향후 5년간 매년 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차기 대규모 증설도 조기에 결정, 추진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아라미드 기술 및 품질이 자신있게 개선됐고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라며 "듀폰, 데이진에 이서 코오롱의 아라미드 시장점유율 약 7%로 시장에서 자리 잡았고 올해 1분기부터 아라미드 사업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어 3분기에도 좋은 전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