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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증설 봇물…교차하는 기대와 우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 2022년까지 497만톤 늘어…현재보다 56%↑
내수 판매경쟁 심화·원료가격 상승·전문 인력 품귀현상·공급과잉 등 우려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9-07 16:29

▲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사진=GS칼텍스]
화학사들이 꾸준히 에틸렌 생산설비 증설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 역시 화학사업에 뛰어들면서 에틸렌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사들은 그간 석유화학사들의 고유 사업영역이었던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투자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에쓰오일은 연간 150만톤 규모의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설비 건설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간다. 에쓰오일은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팀크래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에틸렌과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롯데케미칼과 함께 올레핀·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를 건설하고, GS칼텍스 역시 여수에 2조6000억원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을 건립한다.

정유사의 화학사업 진출로 인해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이 컸던 실적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견조한 석유화학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주요 정유사들이 일제히 석유화학사업에 투자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 [자료=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올해 한국의 에틸렌 총생산능력은 891만톤 수준으로 전세계 생산능력인 1억8277만톤 중 4.9% 정도이다.

그러나 잇단 증설 투자로 2022년에는 에쓰오일 150만톤, GS칼텍스 80만톤, 현대오일뱅크 80만톤이 늘어나고 LG화학도 2022년에는 기존 115만톤 수준에서 195만톤으로 에틸렌 생산능력이 증대된다. 이에 따라 2022년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8년 대비 497만톤 늘어난 총 1388만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8년 대비 56% 증가하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은 "3년 사이에 에틸렌 증설이 집중되는 만큼 해당 설비가 완공되는 시기에 공업단지별로 내수 판매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며 "또한 에틸렌 설비 497만톤이 증가하게 되면 원료인 나프타는 1600만톤을 추가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원료 조달 원가 상승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엔지니어 등 생산기술직의 인력 품귀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에틸렌 100만톤 당 300명 내외의 인력이 필요한데 신규인력이 1500명 정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에틸렌 생산량의 증가로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수익성 악화 등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경계태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북미 에탄분해시설(ECC) 증설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어 "다만 에틸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공급 과잉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