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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소다' 덕본 화학사, 올해 이익 감소 우려

'톤당 440달러대' 상승세 꺾여…업계 예의주시
6개월 새 톤당 800달러↓…TDI, 하락 압력 높아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07-12 15:59

▲ 롯데정밀화학 울산 공장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정밀화학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염소계열 제품 '가성소다' 시황이 주춤하면서 수익성 하락이 우려 된다.

가성소다(CA·Chlor-Alkali, 수산화나트륨)는 비누나 세제의 원재료로 쓰이며, PVC(폴리염화비닐) TPA(테레프탈산) CPL(카프로락탐) AN(아크릴섬유원료) 등 합성수지·화학섬유에도 사용된다.

지난해 중국의 환경규제(가동 제한)에 따른 공급량 감소로 가격 상승 탄력을 키워온 가성소다는 올해 들어와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가성소다 가격은 올해 초 톤당 60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7월 들어 톤당 445달러까지 빠졌다.

지난해는 공급 축소로 톤당 710달러까지 올랐을 만큼 고점을 찍었다. 당시 업체들은 판매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확대되는 효과를 누린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공급과잉 발생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7일 기준으로 올해 처음으로 톤당 500달러 밑으로 빠진 가성소다는 이후로도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반도체·알루미늄 생산에 필요한 세척제 등 꾸준한 수요로 국제 가격이 연일 상승 곡선을 그렸던 작년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관련 업계는 이러한 가성소다의 가격 조정의 원인으로 수요 부진 속 공급과잉 및 수요부진을 꼽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계절적 수요 부진, 정기보수 이후 가성소다 설비 재가동, 또 핵 제재에 따른 이란 생산업체들의 덤핑은 가성소다 가격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로 접어들면서 가성소다 등 각종 가격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 올 3분기 실적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소다의 가격 하락은 LG화학, 한화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대형 3사에 영향을 준다.

한화케미칼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3418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을 냈다. 이는 2016년보다 매출 0.9%, 영업이익 1.4%가 각각 늘어난 수치였다. 2009년 3월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한 가성소다의 공이 컸다.

롯데정밀화학 역시 가성소다와 같은 염소계열 제품 시황 호조세로 지난해 호실적을 올린 케이스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배 상승한 약 111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폴리우레탄 원료인 기초소재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가격 움직임 역시 내려가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신발, 가구 침대 등 산업 각 분야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는, 보통 국내보다 중국·유럽·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중국은 아시아 최대 TDI 수요처로 꼽힌다. 국제가격 변동이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이유다.

올 초 톤당 4350달러를 기록했던 TDI는 7월 12일 현재 톤당 3550달러를 보이고 있다. 6개월 새 톤당 800달러가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주력 제품의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련 업체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TDI는 기존 폴리에틸렌, PVC, 가성소다와 함께 화학사들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은데다 수출 물량이 대부분인 만큼, 국제가격 변동은 수익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