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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중동산↓·미국산↑ 원유 도입선 변동...왜?

중동산 원유 1~2월 수입 전년 동기比 6.9%p↓…미국산 3.2%p↑
이란 제재 놓고 불확실성 줄이기…미국산 원유 가격 경쟁력↑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4-14 15:39

▲ [사진=SK이노베이션]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정유업계가 중동산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미국산 원유 등 다양한 지역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정유업계 및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입한 원유는 총 9444만9000배럴로 이 중 중동산 원유의 비중은 78.28%(7394만1000배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동산 원유의 비중은 84.6%에 육박했다. 6.4%p 급감한 것.

그간 국내로 수입돼 들어오는 원유의 80% 이상이 중동산 원유였던 만큼 정유사들의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중동산 원유의 비중은 85.51%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8~9월 각각 81% 수준에 머물면서 중동산 원유 비중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해 10월 74.75%, 11월 72.89%, 12월 76.16%, 올해 1월 77.37% 등 중동산 원유 비중이 5개월 연속 80%를 하회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의 빈자리는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의 원유가 대신하고 있다.

올해 1~2월 미주 지역에서 수입해온 원유 합계는 1056만9000배럴로 전체 수입량의 5.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p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6.9%p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호주 등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해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입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2.6%p 증가한 8.6%를 기록했다.

아프리카산 원유 수입 또한 알제리와 가봉으로부터의 수입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8%p 증가한 5.0%로 집계됐다.
▲ [자료=한국석유공사]

이처럼 중동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다른 지역의 원유 도입에 힘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안정성과 미국산 원유 등의 수입 경제성의 개선 때문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와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패권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개발 동결 협정(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최악의 협정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란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에 대한 우려와 중동산 원유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정유업계에 가중되고 있다.

KB증권의 임재균 연구원은 "최근 시리아 사태로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뿐만 아니라 이란은 시리아 지원을 통해 사우디 중심의 수니파를, 이스라엘은 미국과의 연합으로 이란을 견제하고 있다"며 "사우디는 이 같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을 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 제재에 실패할 경우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0~15년 안에 이란과 전쟁을 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사우디는 이란 제재로 이란 원유 수출 금지를 통해 유가 상승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은 노르웨이산,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올해 1~2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총 1690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40.1%나 감소했다.

또한 미국산 셰일오일 등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중동산 원유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힘을 싣고 있다.

운송비용 영향으로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 국가들이 적용하는 원유도입단가(OSP) 인상에도 중동산 원유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미국산 원유 가격이 운송료를 고려해도 경쟁력이 있어 정유사들이 스팟계약을 통해 미국산 원유 수입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 분산을 비롯해 원유의 품질, 가격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