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3일 17:42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중국·일본 수소차 인프라 구축 '착착'…한국은 '지지부진'

수소충전소 일본 2025년 320개·중국 2030년 1000개 구축 목표
국내 일반인 사용가능 충전소 부족…넥쏘 출시 임박에도 인프라 미비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3-12 15:39

▲ 효성의 700바급 수소충전시스템이 제공된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 [사진=효성]
대기오염이 전세계 해결 문제로 부상하면서 전기차·수소차 등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할 미래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성, 저장·운반가능성, 생산 및 소비의 유연성을 갖춘 수소연료의 경우 각광받는 미래 수출산업으로 연구개발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국내에서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지지부진하게 이뤄지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관리원과 화학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현재 전국 91개소(도쿄 9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전까지 160개소, 2025년까지 320개소의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해 2030년까지 80만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약 40억~50억원의 설치비용과 연간 5억원 상당의 운영비가 소요돼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보조금 지급과 구축비용 절감을 위한 자국의 최신 고압가스 신기술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해 수소충전소 보조금 지원에 약 36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해 경제산업성의 고압가스보안법, 총무성 소방청의 소방법, 국토교통성의 건축기준법 개정 등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도심지 수소보관량의 상한선 폐지, 주유소에 수소충전소를 함께 설치할 수 있는 기준 마련 등의 기준도 마련했으며, 향후 수소충전소 무인화 등 업계 요구사항도 수용할 전망이다.

중국에서도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000기를 구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충전소 구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초기 설치비용을 정부가 60% 가량 보조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은 내년까지 총 100개소의 수소충전소를, 독일은 2025년까지 총 400개의 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오는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를 310곳 구축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국내 수소충전소는 14곳에 불과하다. 이 중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충전소는 고장 등으로 쓸 수 없는 곳을 제외하면 4곳이다.

▲ 고속도로 자율주행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1회 충전으로 세계 최대 항속거리인 609㎞를 달성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NEXO)'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2년까지 넥쏘 누적판매 1만대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충전인프라 미비로 보급률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보다 먼저 수소차 개발에 나섰지만, 인프라 투자 및 정책지원 부족 등으로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며 "국내 수소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법안마련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산업계의 투자가 필요하고 수소경제로의 대전환을 대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수소충전소는 공동주택, 학교, 철도보호지 등으로부터 일정거리 이상 떨어져야 하는 등 충전소 입지 규제로 인해 사실상 도심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LPG 및 CNG 충전시설 등에 수소충전시설 건설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최근 한국LPG산업협회와 수소산업협회는 LPG 충전소를 기반으로 하는 융복합충전소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의 보급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수소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효성의 수소충전시스템 및 탄소섬유를 적용한 수소가스 저장용기 등의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