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8년 05월 21일 16: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유가 배럴당 60달러 붕괴…"급락 우려 vs 상승 가능성"

WTI 60달러선 붕괴…미 원유 생산량·원유 재고 전망치 지속 상향
셰일오일 증산 제한적·OPEC 감산 이행으로 평균 64.8달러 전망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2-13 15:33

▲ [사진=한국에너지공단 블로그]
무섭게 상승하던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유가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최근의 유가는 높아졌던 것이라는 분석과 오히려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9.29달러, 브렌트유(Brent) 가격은 배럴당 62.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일만해도 WTI 가격은 배럴당 65.80달러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24일 배럴당 70.53달러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까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달도 채 되지 않아 WTI는 배럴당 6달러 이상 하락하며 60달러선이 무너졌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8달러 가량 떨어져 유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것.

최근의 유가 하락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 및 원유재고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셰일오일은 글로벌 과잉공급을 유발해 원유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산유국의 감산 정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이 올해 말까지 감산 재연장을 합의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미국 셰일오일 업체의 손익분기점(BEP)가 배럴당 50달러대로 추정되는 만큼 미 셰일오일의 증산으로 유가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이어져왔다.

한국투자증권 서태종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가는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EIA가 유가 상승을 이유로 올해 미국 산유량 전망치를 재차 상향조정해 미국발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닌 만큼 아직 고유가로의 회귀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미 셰일오일 생산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미 원유 시추기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OPEC은 2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의 원유, 컨덴세이트, 바이오연료 등 석유 생산량이 작년보다 하루 평균 1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OPEC은 미국 석유 생산량이 하루 11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7개 주요 셰일분지의 3월 원유생산량이 전월 대비 하루 평균 11만1000배럴 증가한 676만배럴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 원유 생산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원유 시추기수도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인 791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추기수 증가에 따라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란이 향후 3~4년 내에 자국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하루 약 70만배럴 많은 470만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산유국들의 출구전략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라 원유 수요는 완만하게 상승하고 예상만큼 셰일오일의 생산 증가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국제유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자료=블룸버그, KB증권]

KB증권의 임재균 연구원은 "올해 WTI 밴드는 배럴당 55~75달러로, 평균 유가는 배럴당 64.8달러로 전망한다"며 "하반기 OPEC 출구 전략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리그 수는 크게 증가하지 않고 유가가 올해 2분기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 연구원은 셰일오일의 생산량 증가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주목했다. 생산량을 증가하기보다 유가 상승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작동 리그(시추기) 수가 작년 하반기부터 800개 내외로 유지되고 있는 반면 시추 완결 후 미가동 리그수는 지난해 1월부터 계속 증가해 지난해 12월 7493개로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유가 상승에도 1~2주내 생산이 가능한 시추 완결 후 미가동 리그수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셰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프로판트라는 모래의 일종을 물과 함께 유정에 주입해야하는데 프로판트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2016년 톤당 15~20달러 수준이던 모래가격이 지난해 상반기 톤당 40달러까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프로판트 생산이 증가하기 전까지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이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는 국영 원유 회사인 아람코(Aramco)의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원유에 의존하는 사우디 경제구조를 개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가 예정된 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기 위해서는 높은 원유 가격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사우디는 지난해 평균 122.3%의 감산 이행률을 기록하면서 목표한 감산량보다 더 많은 감산을 했고, 올해도 시장에 OPEC이 감산 이행을 잘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이행을 준수하지 않더라도 사우디가 더 많은 생산 감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OPEC 다른 회원국들도 유가 상승에 따른 재정 혜택 효과를 봤고, 재정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유가의 추가 상승이 필요한 만큼 올해 감산을 이행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