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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간다…투자 확대 '가속화'

효성, 섬유?산업자재 이어 화학?중공업 사업…투자 확대 계획
SK 경영진, 다보스서 베트남 정·재계 인사 연쇄회동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02-13 12:09


효성·SK·CJ그룹 등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인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 시장 규모가 커진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며 재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베트남을 섬유?산업자재?화학?중공업 등 핵심 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글로벌 복합 생산기지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2007년부터 호치민시 인근의 연짝 공단에 베트남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약 15억달러를 투자했다.

조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효성은 베트남 북부와 중부, 남부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최대 투자 회사이며 효성 베트남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앞으로 세계 1위의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뿐만 아니라 화학·중공업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부터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총 13억달러를 투자해 폴리프로필렌 공장과 이를 위한 탈수소화 공정(DH) 시설, LPG가스 저장탱크 건립 등에 대한 투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중부 꽝남성에 추가 생산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효성 베트남은 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전 사업부문의 제품을 생산하는 명실상부한 복합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효성은 베트남 투자 확대로 국내 생산기지의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30만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한 용연 프로필렌 공장을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이프용 PP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고, 베트남에 신설하는 프로필렌 공장을 일반제품 공장으로 이원화함으로써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 등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베트남 인프라 사업 수주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 성장으로 전력, 도로, 항만, 도시개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효성 측은 송전과 건설 부문에서 오랜기간 쌓아온 효성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인프라 사업에서도 성공을 자신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베트남이 초고압 변압기 부문에서 수입국에서 수출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SK그룹도 베트남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가진데 이어,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베트남 정부·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 회장은 브엉 딘 훼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SK그룹의 주력 사업분야인 에너지·화학, ICT 등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 구축 방안을 협의했다.

특히 최 회장은 해외진출에 있어서 외국 기업이 아닌 토종기업으로 인식되도록 완전히 뿌리내려야 한다는 '인사이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SK그룹과 함께 해당 국가가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SK그룹은 베트남에서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첨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에 뜻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에 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 E&S, SK텔레콤 등의 주력 계열사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사회가 베트남 사업 현장을 찾아 이사회를 여는 등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이사진은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매년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이사회를 마련하고 있다. 당시 자리에는 김창근 이사회 의장, 김대기 사외이사, 차진석 재무본부장, 김종훈 사외이사, 하윤경 사외이사, 김준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CJ그룹도 일찍이 베트남에 진출해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재현 회장의 주도 아래 베트남에서 현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합작 관계를 맺고 △물류 △식품 △사료 △영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CJ는 이재현 회장의 '한국 식문화 세계화' 경영철학을 토대로 글로벌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선도할 예정이다. 또 한식 대표 브랜드인 '비비고'를 중심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케이-푸드(K-Food)', 라이프스타일 등을 전파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를 대체할 성장 모델로 가장 잘 설명될 수 있는 나라이자 급격한 경제 성장이 이뤄져 재계의 관심이 높다"며 "제조업·건설업 분야에서의 계속되고 있는 호조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의 흐름의 견조함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