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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석유화학 투자 '가속페달'…"非정유·첨단소재 키운다"

장기적 캐시카우 확보 위해 화학사업 진출…미래성장 '전략 키'
GS칼텍스, 올레핀 생산시설에 2조원 투자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 설비 프로젝트 전사적 역량 집중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02-12 09:39

▲ SK 울산CLX 전경. ⓒSK이노베이션

국내 정유 업계가 2017년 8조원에 가까운 연간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올해 화학부문 투자 가속화에 집중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 비(非)정유 사업비중의 확대 등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이익치로 집계된 2016년 7조9513억원을 또 한번 경신했다. 특히 장기적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학사업에 진출, 투자 등을 통한 화학사업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정유 4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7조9589억원이다. 정유 업계는 2년 연속 최고실적을 기록하며 초호황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실적쇼크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2년여만에 사상최대 실적을 낸 성과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3조2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도 3조228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정유사 중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부문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도 견고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사업구조 혁신을 이뤘다.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2조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1조4625억원의 영업이익을,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조2605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특히 비정유부문의 경우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증가와 경쟁우위로 '효자사업'으로 떠오르며 정유사들의 성장에 공을 세운 만큼 미래 성장 전략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올해 정유사들은 사세를 결정지을 대규모 설비투자를 앞두고 있거나 진행중이다. 최근 GS칼텍스는 약 2조원대 금액을 투자해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놓는다고 결정했다. MCF는 기존 화학사들이 보유한 NCC(납사크래커)의 일종으로, 납사 뿐만 아니라 LPG, 부생가스 등의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시설이다.

회사 측은 MCF를 통해 석유화학 기초 유분인 에틸렌과 중합 과정을 거친 폴리에틸렌(PE)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 등 연산 120만톤의 올레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발표로 GS칼텍스는 나프타를 원료로한 생산시설을 도입하고 에틸렌부터 다운스트림인 폴리에틸렌까지 생산하는 것을 명확히 했다.

에쓰오일은 현재 약 5조원을 들여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를 건설해 연 40만5000톤의 폴리프로필렌(PP)과 30만톤의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등 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롯데케미칼과 합작하는 형태의 NCC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9년부터 일본 코스모오일, 네덜란드 쉘, 롯데케미칼, OCI 등 국내외 화학업체와 합작사업을 추진해온 바 있다.

회사 측은 OCI와 합작·추진하고 있는 카본블랙 공장의 상업가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카본블랙 공장이 곧 완공돼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공장은 완공 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기계적 준공을 완료, 상업가동을 앞두고 시운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업만으로는 이익을 내기엔 버거운 환경이 됐다"며 "불안정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정유업계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올해 설비 투자에 대한 결실이 향후 수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