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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 가격 '껑충'…정유업계 "마진 축소 상쇄 효과"

타이트한 수급 '벤젠', 정유 업계 효자 노릇…톤당 943.7달러
정유사 정제마진, 유가↑·미국·중국 정유 설비 가동에 주춤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01-24 15:49

▲ GS칼텍스 PX 생산 설비. ⓒ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대표적 석유화학제품인 벤젠 가격이 새해들어 강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정제마진 감소를 겪고 있는 정유 업계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벤젠은 플라스틱과 합성고무 등을 만드는 화학제품인 스타이렌모노머(SM)의 원료로 쓰이는데 경기 회복을 타고 화학제품 체인이 강세기조를 보이며 수요가 늘어난 반면, 중국이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급 불균형을 경험하고 있다.

중국 규제에 따른 벤젠 가격 상승으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사는 나프타를 원료로 벤젠을 생산해 반사이익을 누리며 정제마진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벤젠 가격은 톤당 943.7달러를 기록,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벤젠 가격은 펀더멘털(기초여건) 회복기조로 인한 스프레드가 뒷받침 되면서 지난 12일 톤당 900달러를 넘어선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아시아 역내 벤젠 스프레드(원재료 나프타와 벤젠 제품 가격 차) 역시 톤당 220달러를 넘어섰다. 보통 톤당 8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이보다 세 배 이상 높아진 상태다.

특히 벤젠과 파라자일렌 수요가 상반기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석유화학사업의 비중이 크고 방향족공장(BTX 생산 설비)을 갖춘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경우 정유 마진 감소에 따른 우려를 조금이나마 덜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정제마진은 국제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6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4~5달러 수준까지는 여유가 있으나 지난해 정제마진이 한 때 10달러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7.1달러에 달했다.

업계는 이 같은 정제마진 축소의 이유로 미국·중국 정유 설비 가동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석유화학 업종 호황에 힘입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소비국 업체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정제마진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 것.

업계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단기적으로 재고 평가 이익이 개선되지만, 유가 상승 속도가 빨라 정제마진 감소세가 두드러져 올해 1분기 실적 악화로 이어질 까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의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5조62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4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이 2조3745억원을 넘을 것이 확실해 8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현재의 정제마진 하락 원인에 대해 유가의 고공행진에 더해 높아진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물량 확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원가절감 조치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젠은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BTX 설비 등 비정유부문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업체들은 정제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로마틱 계열 제품 수요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라면서도 "중국 춘절을 앞두고 가격 고공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일시적인 조정에 흔들릴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