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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어 인도까지 한국산 화학품 견제 …업계 '예의주시'

중국 대체시장 '삐걱'…"새 무역장벽 생길수도" 업계 긴장
인도, 韓 TDI에 톤당 220~440달러…반덤핑 관세 부과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등록 : 2018-01-08 14:00

▲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사진제공=한화케미칼]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인도 시장으로 수출길을 뚫어온 국내 화학업계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최근 인도 정부가 한국산 화학 제품인 톨루엔디소시아네이트(TDI)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 수출 활로 경색으로 인해 더 이상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인도 상공부 산하 반덩핑 사무국(DGAD)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공부 산하 반덤핑 사무국은 지난달 14일 중국·일본·한국 3개국에서 수입한 TDI에 대한 반덤핑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TDI는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건축단열재·자동차 시트·고무접착제·섬유처리제·인조가죽·페인트 등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인도 정부는 한국업체들이 수출한 TDI에 대해 톤당 220~440달러에 달하는 반덤핑관세를 매겼다. 한화케미칼이 톤당 220달러, 한국바스프와 OCI가 각각 310달러와 440달러의 관세를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들과 함께 중국과 일본 생산업체들도 인도로부터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았으나 중국 기업은 톤당 260달러, 일본은 톤당 150달러로 한국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 조사 대상 기간인 2015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1만6479톤을 인도에 수출, 시장점유율 약 27%를 기록한 바 있다. 일본(19.8%), 중국(13.8%) 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도 내수기업의 시장점유율은 38.1%였다.

TDI는 국내 업체 중 한국바스프가 연간 16만톤, 한화케미칼 15만톤, OCI 5만톤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다. TDI의 최대 수요국은 중국이지만, 인도 역시 미래 시장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꼽힌다.

이들 국내 TDI 생산업체들은 인도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 당장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도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좀에서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중국 사드 보복 조치 및 인건비 증가·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인도로 수출 물량을 늘리는 등 눈을 돌려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트라에 의하면 인도의 인구는 12억6000명으로 중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이다. 경제성장률의 경우 연평균 7%대를 기록하며 중국을 앞지르고 있는데다 중국의 대체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더욱이 인도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클린 인디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폴리염화비닐(PVC) 등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학이나 철강 등 기초소재에 대한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의 경우 보다 기술력 있는 고부가 가치 제품 생산과 함께 수요 성장세가 가파른 수출국 다변화 모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인도 시장이 공략할 여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국내 화학업체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었다"면서도 "인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수입규제 조치에 대한 변화를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도는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기본 관세 0%를 적용받고 있는 안정적인 수출시장이다. 그러나 업계는 향후 가소제로 쓰이는 디옥틸프탈레이트(DOP)를 타깃으로 삼아 인도 정부가 또 다시 보호무역 주의를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