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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도권 유일 정유화학공장 'SK인천석유화학' 가다

연산 130만톤 PX 생산…고부가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확장
PX제품, 중국·동남아 등 전량 수출…"수출 선박 증가세"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12-14 11:00

▲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전경. [사진=SK인천석유화학]
[인천=최수진 기자] "반세기를 지역사회와 함께한 향토기업으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 등을 수출해 인천 내 최고의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미운 오리에서 '효자'로 거듭나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을 지난 13일 방문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울산, 여수, 대산 등 석유화학단지에 위치한 것이 아닌 도심 속 주거 단지에 위치해 있다는 점으로도 이목을 끈다. 도심 속 공장인 탓에 플레어 스택(배출가스 연소탑)의 높이는 다른 공장에 비해 낮지만 영하 8도의 한파에도 SK인천석유화학의 굴뚝에서는 쉼 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플레어 스택(flare stack)의 불꽃은 뜨겁게 활활 타올랐다.

◆"단순 정제시설 경쟁력 없어"…고부가 PX 수익 극대화
인천 서구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은 약 165만m² 규모로 약 129만m² 규모의 메인 콤플렉스와 약 33만m²의 율도 터미널로 구성돼 있다. 메인 콤플렉스에서는 원유 정제를 통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한다. 율도 터미널은 송유관, 제품저장탱크, 부두가 있어 중국과 동남아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745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SK이노베이션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배현 SK인천석유화학 경영지원실장은 "아직 12월 유가 반영이 안됐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인천석유화학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SK인천석유화학은 SK에너지에서 분사한 이후 첫 해에 39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골칫덩이로 전락한 바 있다.

대중국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도 단순 원유 정제시설만으로는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던 것.

홍욱표 SK인천석유화학 홍보·사회공헌팀장은 "SK인천석유화학은 과거 법정관리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쟁사 대비 설비 투자가 제때 되지 않은데다가, 인천이 조수간만의 차가 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들어오는 데 어려워 경쟁력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K인천석유화학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에 주목하고 2014년 1조6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13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며 "VLCC가 들어올 수 있도록 부두시설도 투자해 설비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원유 정제를 통한 항공유, 등유, 경유 등 경질 석유제품 생산 및 판매를 유지하면서 고부가 화학군인 PX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원유 정제설비인 CDU와 함께 컨덴세이트 스플리터를 동시에 보유해 시황에 따라 선택적인 활용이 가능한 것.

SK인천석유화학은 초경질원유 기반의 신규설비 가동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미주 등 원유도입선의 다변화를 통해 전세계 원유 20종의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비 유연성도 확보했다.

◆율도 터미널 부두 최초 공개…"PX 95% 이상 중국 수출"
정유사업이 중심인 SK인천석유화학은 석유화학제품 비중이 아직까지 15%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고부가 제품인 PX를 생산해 전량 중국 등에 수출하면서 SK인천석유화학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 김홍섭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총기술장이 PX제품을 선적하고 있는 선박 앞에서 부두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인천석유화학]

이날 SK인천석유화학은 수출될 PX제품이 선적되는 부두를 최초로 공개했다. 철통 보안이 이뤄지는 가운데 칼바람 속에서도 부두 관리자들은 제품 선적에 이상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은 총 4개의 부두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인 PX는 1, 2, 4번 부두에서만 선적이 가능하다.

이날 PX제품은 2부두에서 1만톤 규모의 뉴 스타(New Star)에 선적돼 약 36시간의 운항을 거쳐 중국 대련항으로 이동한다. 시간당 6000배럴의 PX제품을 선박에 선적해 1만톤을 전부 싣기까지 약 14시간이 소요된다.

김홍섭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총기술장은 "율도 터미널에서 한 달에 85만배럴 규모의 PX제품이 거의 95% 이상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하루 한척 꼴로 한 달 20척의 배에 PX제품을 선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X 시황이 좋아지면서 PX제품을 실을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SK인천석유화학 메인 콤플렉스에서 생산된 PX제품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부두로 옮겨진다. 전부 지상 파이프라인으로 메인 콤플렉스에서 율도 터미널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 창문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이유에 대해 홍욱표 팀장은 "지상 파이프라인이 지하 파이프라인보다 설비 유지 측면에서 더욱 용이하다"며 "직접 시설을 눈으로 보면서 점검 및 보수가 가능하고 지하에 파이프라인이 있는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에도 SK인천석유화학 직원이 율도 터미널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점검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 SK인천석유화학 율도 터미널 부두에 수출 선박이 접안해 있다. [사진=SK인천석유화학]

◆365일 안전지킴이 조정실…도심 속 공장 안전 관리 각별
SK인천석유화학은 주거지역과 가깝기 때문에 특별히 더 안전·환경·보건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2006년 이후 안전·환경·보건 관리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PX생산 공장을 관리하는 조정실도 공개가 됐다. 조정실에서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트러블, 가스 누출 등의 설비 문제를 전부 감지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 4조 3교대로 24시간 365일 관리·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정기보수를 실시하는 기간을 제외하고 조정실은 상시 운영이 돼야 한다는 것. 원격으로 설비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주거 시설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소음, 안전, 악취 등을 방지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을 둘러싼 소음벽은 소음 차단을 위해 다른 공장과 비교해 더 높게 설계돼 있다. 악취나 오염물질의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배수시설도 전부 파이프라인으로 개선했다.

홍 팀장은 "설비의 안전·환경 관리뿐만 아니라 자체 소방대를 꾸리고 소방대원의 정기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등 사람에게도 안전·환경·보건 관리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앞장…인천 내 최고 기업 꿈꾼다
SK인천석유화학이 2014년 PX공장 가동을 개시했지만, 만만치 않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PX설비 투자를 결정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안전·소음 등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발했기 때문.

어렵게 PX설비를 건설했지만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과 함께하는,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SK그룹 전체가 사회적 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딥 체인지 2.0'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도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홍 팀장은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인천의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며 "지난해에는 일주일간 공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해 5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왔다갔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도록 회사 개방 외에도 직원 1인당 10.5시간의 봉사활동을 할 만큼 복지, 문화, 교육 등 전방위로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리딩 컴퍼니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앞으로도 소외계층 지원,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