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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장벽…"큰 문제 아냐"

11차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서 LG화학·삼성SDI 등 제외
전기차시장 성장 속 중국 외 시장서 한국 배터리 경쟁력 부각
한중 정상회담·2020년 보조금 폐지 등 개선 여력 더 높아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12-12 16:07

▲ LG화학 홀랜드 공장 직원들이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여전한 중국 정부의 규제 아닌 규제로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업계에서는 중국시장에서의 어려움보다 유럽·미국 시장의 성장에 집중하며 중국의 ‘배터리 장벽’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12일 배터리에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최근 제11차 자동차 보조금 지급 차량 목록을 발표했다. 165개의 신차와 40개의 부분 변경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산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면 제품 성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이다. 지난해 6월부터 한국과 미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협의를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국내 배터리업계는 사드의 영향이라고 확신에 가까운 짐작을 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최근 사드 갈등 봉합으로 한중 간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에서는 여전히 견제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그러나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을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에 연간 10만대(약 6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각각 연간 약 3GWh 규모,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올해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약 1조7000억원 가량 예상되지만 이 중에서 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정책에서 한국산 배터리 탑재 전기차가 배제되면서 매출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화학의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 목표인 7조5000억원에도 중국 매출액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LG화학의 2017년 연간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중국 매출액 증가 없이도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전기차 배터리 성장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전기차 판매량이 미국, 중국, 유럽을 구분하지 않고 전년 동기 대비 30~4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이 자국의 하이니켈 삼원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업체를 배제하고 있지만, 거꾸로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시장에만 매달리기보다 다른 시장 진출에 방점을 두면서 중국 시장 리스크는 크게 떨어졌다. 앞으로 더 개선되면 개선됐지 더 나빠질 것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정책은 2020년까지로 그 이후에는 한국산 배터리 기술력이 더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에서 리커창 총리와 만나 배터리 보조금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며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의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배제 문제 해결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