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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석유화학 공급과잉?…"유가 60달러 이하라면 걱정無"

미 ECC 신증설로 에틸렌 스프레드 감소 예상
PVC·ABS 등 호황 장기화…저유가 이어지면 신증설 쉽지 않을 것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11-07 08:57

▲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대규모의 미국 ECC 신증설로 내년도 석유화학 시황에 대한 우려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공급 과잉 우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7일 화학업계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내년도 석유화학 시황은 올해보다 소폭 줄어들고 합성고무, 화섬원료, 복합소재, 정밀화학 등의 시황은 점차 회복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제품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기초제품인 에틸렌은 북미 에탄크래커(ECC) 설비들의 신규 가동 본격화로 내년 에틸렌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는 톤당 645달러에 달했지만, 내년에는 474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북미ECC에서 생산되는 에틸렌은 대부분 PE로 변환돼 PE 시황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북미에서 늘어나는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1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아시아의 신증설 설비도 연간 400만톤에 달해 공급 과잉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 것. 연간 글로벌 에틸렌 수요 증가치는 500만~600만톤 정도이다.

하지만 내년 석유화학 시황에 낙관적인 부분도 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8%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특히 중국 경기가 2017년 이후 제조업 PMI 지표가 경기 확장인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글로벌 화학제품 수요는 1600만톤으로 전년 대비 65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공급 억제 정책도 석유화학 시황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석탄 산업 구조조정과 폐플라스틱 수입 금지 정책 등 과잉 생산 억제와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 감소에 따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0월 기준으로 중국 석탄 가격은 고유가 시절이었던 2014년 1~7월 평균 보다도 29.1%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석탄기반 화학설비의 원가 경쟁력이 하락했다.

또 연간 700만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을 수입하고 있는 중국이 내년부터는 폐플라스틱 수입을 전면 금지해 신규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ECC의 증설로 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제품도 있다. ECC가 PE와 PP제품 공급과잉 우려를 낳은 반면 PVC나 ABS의 경우 내년에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ECC의 경우 에틸렌 생산 비중이 80%에 달하지만 아시아 NCC의 경우 30%에 불과하다"며 "PVC는 중국의 공급억제, 인도의 수요 증가 영향으로, ABS는 중국의 가전제품 수요 호조 영향으로 내년도에도 호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합성고무와 화섬원료도 각각 신증설 규모 감소,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에 미루어볼 때 에틸렌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내년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PE와 PP 매출 비중이 35%에 달하기 때문.

반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비화학 부문 비중이 큰 LG화학은 배터리나 정보소재 등에서 영업이익을 올려 화학부문 이익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도 주력 제품인 PVC와 가성소다의 호황에 힘입어 실적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2019년까지 계획된 북미 ECC 신증설 설비 가동시기를 고려하면 2019년엔 석유화학 시황이 저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중국의 설비 확충으로 이후 빠른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다우듀폰(DowDuPont), 엑손모빌(ExxonMobil) 등 에너지·화학 메이저 업체들이 2020년~2025년에 대규모 증설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2020년 전후로 중국 NCC 신증설도 7개가 예정돼, 연평균 220만톤의 에틸렌 생산설비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연구원은 "미국이나 중국의 대규모 화학 설비 신증설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원유 가격이 천연가스나 석탄 가격보다 높아야 한다"며 "배럴당 60달러 이하의 저유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공급 과잉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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