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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이어 어마까지…혼돈의 美 에너지 시장

어마 상륙 플로리다 주, 원유 생산시설 및 정유시설 거의 없어
소비자 석유 제품 수요 감소에 다른 WTI 가격 하락 우려 존재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09-12 08:49

▲ 허리케인 '어마'가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가운데 포트로더데일 해안가에 강풍과 폭우가 몰아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우 하비(Harvey)의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하비를 뛰어넘는 허리케인 어마(Irma)가 상륙함에 따라 미 원유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어마의 피해 영향은 하비 때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정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4등급의 허리케인 어마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해 텍사스주를 강타했던 하비보다 더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어마로 인해 피해규모가 약 2000억달러(약 226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텍사스주와 달리 플로리다주에는 원유 생산시설과 정유시설이 거의 없다. 하비가 텍사스의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해 미국 전체 정유시설 중 25%가 가동을 중지했던 것과 다른 상황인 것. 지난 2015년 기준 플로리다는 미국 원유 생산량의 0.1%에 불과했다.

반면 플로리다주의 석유 제품에 대한 수요는 2015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87만배럴을 기록해 미국에서 네번째로 석유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하비로 인해 정제시설의 가동을 멈췄던 정유사들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WTI 가격은 배럴당 49.16달러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어마로 인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8일 배럴당 47.48달러까지 하락했다.
▲ [자료=EIA, Bloomberg,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서태종 연구원은 "허리케인 어마의 플로리다 상륙은 공급 차질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의 휘발유, 경유 등 석유 제품 수요 감소를 야기해 단기적인 관점에서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어마에 따른 수요 감소는 구조적 현상이 아닌 일시적 현상이고 그 영향력 또한 하비에 비해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 역시 어마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올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으로 글로벌 수요 우려로 확대될 수도 있음을 우려했다.

콜로라도 주립대는 올해 예상되는 16개 열대성 폭풍 중 8개가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이고 이 중 3개가 메이저급 허리케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최근 WTI 가격은 잇단 허리케인 여파를 반영해 배럴당 45~50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브렌트유(Brent)와 두바이유는 배럴당 50달러 상단의 견조한 가격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잇따라 허리케인이 발생하고 있어 당장은 미국에만 국한된 단기 WTI 가격 악재로만 작용할 것이나 미국 허리케인 피해가 누적될수록 글로벌 수요를 둘러싼 우려 확대도 불가피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 감산 효과의 지연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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