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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전 타령할 때 유럽은 벌써 태양광 그리드패리티 달성

미국 MWh당 발전단가 태양광 67달러, 원전 174달러
중국·인도 신재생 증가세, "저렴하고 오염된 환경에서 살 것인가"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7-07-17 11:15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반대파들의 공세가 점차 격화되고 있지만 서구에서는 이미 탈원전이 공식화되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원전의 발전단가가 크게 올라간 사이 기술진보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크게 낮아져 신재생에너지와 화석연료간의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가 달성됐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17년 2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태양광발전이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했으며, 개도국으로 확산 속도도 빨리지고 있다.

▲ [자료=BNEF, 해외경제연구소]
미국의 1분기 기준 에너지원별 발전단가(MWh당)는 고정형태양광 67달러, 풍력 52달러, 석탄 66달러, 천연가스 49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원전은 174달러를 기록해 태양열을 제외하고 가장 비싼 발전원이 됐다. 미국 원전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유지 보수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경제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는 파산에 이르렀다.

영국의 발전단가(MWh당)는 풍력 70달러, 태양광 94달러, 천연가스 87달러, 석탄 100달러, 원전 199달러로 풍력이 가장 저렴하고 원전이 가장 비싼 발전단가로 나타났다. 영국은 톤(Mt)당 26달러의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어 석탄과 가스의 발전단가가 개도국보다 높다.

독일은 풍력 63달러, 태양광 78달러, 석탄 84달러, 천연가스 77달러를 기록했다. 모든 원전은 2022년까지 가동이 전면 중단된다. 독일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이 자생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태양광은 기술발전에 따른 생산단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가장 경쟁력있는 발전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화석연료가 저렴하고 신재생에너지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풍력 72달러, 태양광 76달러, 석탄 46달러, 천연가스 107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전력공급의 80% 이상을 석탄발전에 의존하고 있지만 심각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인도는 풍력 72달러, 태양광 68달러, 석탄 52달러, 천연가스 95달러를 기록했다. 인도에서 석탄발전이 가장 저렴하나 세계 최악 수준의 대기환경을 가지고 있어 사회적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정산단가(kWh당, RPS제외) 기준 풍력 82.8원, 태양광 200.8원 등 신재생 평균 101.1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기존 발전원은 원전 67.9원, 석탄 73.9원, 천연가스 99.4원을 기록해 신재생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발전단가 현황이 세계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화석연료와 원전에 탄소세와 안전비용을 부과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연도별 발전원별 정산단가(RPS 제외). [자료=전력거래소]
유럽은 이미 석탄발전에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신규 건설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은 원전에 폐기물 처리 및 폐쇄 비용을 포함하면서 발전단가가 MWh당 2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사고 발생시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원전은 결코 저렴하지 않으며 오히려 가장 비싼 에너지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이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하면서 신규 발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 신규로 건설된 발전소의 60% 이상이 신재생에너지 발전이었으며, 2040년까지 신규 발전소의 70%가 태양광과 풍력으로 설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40년까지 설치되는 발전용량 8600GW 중 석탄은 650GW, 천연가스는 900GW에 불과하고 태양광은 4200GW, 풍력은 2000GW가 예상된다.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부 자원에 의존한 저렴한 에너지 사용으로 오염된 환경에서 살지, 아니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지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으나,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태양광 및 바람 자원의 최대한 이용이 에너지 안보 문제 해결에 최선의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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