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06월 27일 15:54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국내 최초 원전 고리1호기, 2032년까지 해체한다

18일 24시 기점 영구 정지…해체비용 6437억원 추산
해체 부지 녹지 등 향후 재사용 가능 수준으로 복원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06-19 09:09

▲ 고리원전 1호기 전경.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40년간 운영돼 온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가 영구 가동 정지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고리1호기 영구정지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한수원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고리1호기는 지난 40년간 총 15만5260GWh의 전력을 생산했다. 고리1호기의 설비용량은 587MW이며, 총 건설비용은 1560억7300만원이었다.

고리1호기는 30년간 운영후 발전소 설계수명이 만료됐으나 지난 2007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계속운전을 위한 허가를 받아 10년간 연장운영을 한 것.

그러나 에너지위원회는 지난 2015년 경제성·수용성·해체산업 육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구정지를 한수원에 권고했고, 한수원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18일 24시를 기점으로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 됐다.

고리1호기는 즉시해체 방법을 활용할 계획이다. 즉시해체 방법은 사용후핵연료 냉각 후 15~20년 동안 해체하는 방법이다.

한수원은 원전 해체 과정에서 각 공정상 발생이 예상되는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방지하고 철저한 방사선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역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해 안전 최우선 전략을 세웠다.

이번 고리1호기 원전은 원전 해체 산업의 성장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독자적인 해체기술과 전문인력 확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직접 해체를 실행하고 이를 경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것.

아울러 국내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원전 해체 작업인 만큼 해체계획서에 대한 지역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건식저장시설 구축 등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하는데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고리1호기 해체에는 약 643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5년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및 사용후핵연료관리부담금 등의 산정기준에 관한 규정에 따라 추산됐다.

2012년 프랑스감사원자료에 따르면 1000MW 1호기 해체 비용은 미국 7800억원, 일본 9590억원, 독일 8590억원, 프랑스 485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요국의 평균 해체비용은 6546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예상되는 고리1호기 원전 해체비용 6437억원에는 밀폐관리·철거비(3918억원)와 중·저준위방폐물 처분 비용(2519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비용은 한수원이 정부가 관리하는 방사성 폐기물관리기금에 별도로 적립해 관리하고 있다.

해체에 소요되는 비용은 발전사업자인 한수원이 원전 운영기간 동안 발전원가에 반영해 적립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체에 소요되는 비용은 2년마다 재산정, 재조정해 해체시점에서 비용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2년 6월까지 주민 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해체계획서를 승인받는 등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가동정지 시점부터 2025년 12월까지 사용후핵연료를 6~7년간 습식저장시설에 충분히 냉각시키고 안전하게 반출할 방침이다.

사용후핵연료는 소내에 구축할 예정인 건식저장시설에 한시적으로 보관 후 최종적으로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로 이송한다.

시설물의 본격적인 해체는 해체계획서 승인이 된 이후 2022년 6월부터 비 방사능시설인 터빈건물부터 우선 철거한다.

2025년 12월 사용후핵연료 반출이 완료된 이후 원자로 압력용기 및 내부구조물 등 방사능에 오염된 시설의 제염 및 철거를 2030년 12월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리1호기 원전 해체 이후 부지를 재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한 뒤 지역 의견, 전문가 자문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해체부지를 녹지, 타 발전시설, 상업용지,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리1호기를 포함해 2030년까지 12기 원전의 설계수명이 만료될 예정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