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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인상 가시화…정유·화학업계 대책 마련 분주

사우디·러시아 감산 연장 합의…연말 유가 60달러 전망
정유업계 원유도입 다변화…화학업계 에탄·LPG 등 원료다변화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7-05-17 15:14

▲ 2016년 6월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탄크래커(ECC)·에틸렌글리콜(EG) 합작사업(JV) 기공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롯데케미칼]
정유·화학업계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에 따른 유가 상승을 견제하며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글로벌 에너지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원유 감산기간을 2018년 3월까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세계 석유 재고 수준을 낮추기 위해 현 감산량과 같은 하루 총 180만배럴(사우디 100만배럴, 러시아 80만배럴)을 연장한 것. 사우디 등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등의 주요 산유국들은 작년 11월 합의 하에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생산량을 감산 중이다.

쿠웨이트도 감산 연장에 동의를 표했다. 오는 25일 개최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감산 연장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업계는 감산기간이 내년까지 연장되면 세계 석유수급의 밸런스가 맞춰져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럴당 평균 55달러에서 많게는 6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유가 상승은 정유 화학업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매출은 크게 증가할 수 있지만, 마진 축소 및 수요 감소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 [자료=유진투자증권]
정유·화학업계로서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일단 정유업계는 이란이나 미국 등 원유 도입처 다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 이행으로 전통 수입처의 가격이 오른 반면, 비전통 수입처 가격은 저렴한 상태다. 올 1분기 실적에서는 다양한 원유 도입처를 둔 업체의 수익률이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이란산 원유 도입을, GS칼텍스는 미국산 원유 도입을 늘리고 있다.

또한 석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베트남 등 신흥경제성장국가를 중심으로 판매처 확보에도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FTA 체결국인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최대 판매처로 급부상했다.

석유화학업계도 원료다변화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ECC) 공장을 건설 중이다. 셰일가스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를 수록 경쟁력이 높아진다.

한화토탈은 나프타가 아닌 프로판(C3LPG)을 원료로 사용하는 NCC 사이드가스 크래커 건설에 나섰다.

유가가 오르면 중국의 석탄화학(CTO) 붐이 되살아 날 수 있어, 판매처 다변화 및 고부가화도 동시에 진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로 유가 상승폭이 적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OPEC 등 산유국이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원유 생산이 지속되고 있어 재고를 줄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시황이 급변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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