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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글로벌 식량사업 공략법은?

'식량 생산→식품가공·도매→소비자 판매' 유통채널 강화
日 종합상사, 유통업체 인수 및 레스토랑 매장 직접운영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6-11-28 17:20

▲ 삼성물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팜오일 농장.ⓒ삼성물산 상사부문 블로그

일본 종합상사들이 미래 성장엔진을 식량사업으로 선정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단순한 식량자원 확보에서 벗어나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등 국내·외 유통채널을 강화해가며 소비자간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반면 국내 상사업계는 제3국에 수출하는 식량 트레이딩 초기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해, 적극적인 유통채널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포스코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조항 수석연구원은 "국내 종합상사들은 식량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업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비해 체계화되지 않아 미약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식량사업에서 초기 식량 생산(Upstream)은 자원사업과 함께 위험성이 큰 분야로, 유통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위험성을 분산하고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 연구원은 지적했다.

일본 상사업계는 각 업체별로 식량 품목 다양화는 물론 '식량 생산→식품 가공 및 도매→소비자 판매'에 이르는 견고한 유통채널을 형성하고 있다.

우선 비 자원사업 강화로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선 이토츄상사는 전통적으로 식품가공 및 판매 강점을 바탕으로 유통채널 전체를 강화해 가고 있다.

한 예로 캐나다 양돈업체(HyLife)의 돈육을 현지 햄 생산업체(Prima Ham)에서 가공한 뒤 직접 혹은 일본 도매업체(Access) 유통과정을 거쳐 일본 패밀리마트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산 돈육을 사용한 레스토랑 사업을 개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미쓰비시 상사는 현지 편의점업체 로손 지분 확보로 자회사화하고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부문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견고한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 식량사업의 유통채널. [자료=포스코경제연구원]

신흥강자로 부상한 마루베니의 경우 다소 빈약한 유통채널 강화를 위해 일본 대형마트(Aeon·Kokubu)와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식량사업에 대한 다양한 용도 개발 가능성을 높이보고 식량사업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식량사업은 기존의 식용 용도 외에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차량용 연료 수요가 확대되면서 바이오 디젤 등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사업계도 선제적으로 식량사업에 뛰어든 몇몇 업체들을 대상으로 팜오일을 바이오 디젤 생산업체로 공급하며 차량용 연료 수요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 2008년 종합상사 중 최초로 팜오일 사업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2만4000헥타르(ha) 규모의 팜농장을 인수해 연간 10만톤의 팜오일 열매를 짜서 생산한 기름인 팜오일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에 팜오일을 트레이딩하고 있다.

최근 현대종합상사는 식량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 캄보디아 최초의 농산물 검역시설을 겸비한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부터 캄보디아 망고 등 농산물 수출을 위한 검역시설이 포함된 농산물유통센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하지만 단순한 트레이딩 사업을 통한 제3국 수출에서 벗어나 B2C 영역에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조 연구원은 강조했다.

LG상사는 2009년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군에 2만헥타르 규모의 팜농장을 운영, 연간 6만톤 규모의 팜오일을 인도네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인도, 유럽 등 제3국으로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에 '피티 바이오 인티 아그린도' 법인을 인수하고 현재 파푸아주에 위치한 3만4195헥타르 규모의 농장에서 팜오일을 생산해 연내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

조 연구원은 "기존의 상사의 강점인 트레이딩 역량 외에도, 현지 및 국내의 내수시장 관리 능력 강화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