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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유굴기' 본격화…"한국 정유업계 대책 마련해야"

중국 석유제품 수출증가로 공급과잉, 정제마진 하락
하반기 과잉심화 예상, 국내정유사 '수출다변화·신사업 가속'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6-05-23 13:51

▲ [사진=SK이노베이션]
석유 블랙홀이라 불릴 정도로 전세계 원유 및 석유제품을 빨아들이던 중국이 변했다. 이제는 순수출국으로 변모한 것. 국내 정유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3일 로이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싱가폴 정제마진이 1월 대비 약 60% 하락했다. 휘발유 정제마진도 50% 이상 하락했다.

이는 원유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석유제품 공급 및 재고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량이 넘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해 정유업계의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말 싱가폴 경질석유제품 재고는 사상 최고인 약 1600만배럴을 기록했다. 현재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주동안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5% 가량 하락했다. 또한 대만 포모사 페트로케미칼, 일본 JX홀딩스·도넨제네랄·코스모에너지의 주가도 5~10% 가량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정제마진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유지보수에 들어간 정제시설이 정상가동하면 역내 공급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것.

이 같은 공급과잉 물량은 중국의 티팟(Teapots)으로 불리는 소규모 정제시설에서 나오고 있다.

대만 포모사 페트로케미칼의 대변인은 "싱가폴 시장에서 휘발유 공급과잉 원인은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이 올 들어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하나금융투자]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정제시설 규모는 연간 7억1000만톤으로, 총소비량 5억1800만톤을 훨씬 넘어섰다. 또한 생산량은 5억300만톤으로 97%의 자급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정부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유제품품질을 강화했다. 품질 요건을 갖추지 못한 소규모 정유사들은 저품질 제품들을 수출하기 시작한 것. 중국은 이미 지난해 역대 최대인 4억7705만배럴의 석유제품 수출량을 기록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제품수출처 다변화 및 신사업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 업계의 올해 1분기 아시아권 제품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만배럴 감소한 9572만6000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아시아권 수출량은 350만배럴 가량 증가한 2081만1000배럴을 기록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업계가 수출처 다변화에 노력해 2~3년전 50여개에 불과하던 수출지역이 지난해에는 66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는 자회사를 통해 석유화학 설비를 늘리고 있고, 특히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해 화학제품 설비를 건설 중이다. GS칼텍스는 바이오부탄올 및 신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